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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새로운 자동차 공인연비제도 운영의 문제점 짚어보니...


지금까지 연비에 대한 소재로 글을 간간히 쓰고 있는데요.

연비는 유가폭등이라는 환경때문에 최근 들어 자동차를 고르는 아주 중요하고 민감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기존연비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글을 썼고, 지식경제부가 새롭게 발표한 새로운 연비기준에 대해서도 공유한 적이있습니다.

그런데 제도의 기준자체는 현실화되고 발전했지만 역시 이러한 바뀐 제도를 실행하는 측면에서 좀 안일하게 운영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비유한다면 H/W는 그나마 좋게 바꿨지만 이러한 H/W를 운용하는 사람이나 S/W가 문제라는 말을 할 수가 있겠네요.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관련포스팅

새로 바뀐 공인연비 제도의 기준과 표기는? 그리고 아직도 부족한 점은? ( http://100mirror.com/1271) - 2012.2.2

국내 공인연비제도 기준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 http://100mirror.com/1200) - 2011.9.26








에너지 관리공단에도 올라오지 않는 기존 자동차의 새로운 공인 연비 표기



초기에 새로운 연비제도가 시행될 때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문제라고 지적을 했던 사항은 2012년 3월까지 등록된 차량은 기존연비표기를 하게 한 점, 그리고 3월 이후 등록차량에게만 적용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새로운 공인연비 기준과 부족한 점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여기를 참고 ☞ http://100mirror.com/1271 )


3월부터 적용한 이유는 정부부처가 새로운 제도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제조사들이 준비할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부랴부랴 금년부터 적용할려고 했다가 제조사들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자 내린 고육지책이었죠.

그리고 3월 이후 등록, 즉 신차로 출시한 모델에게만 적용한 것은 연비가 소비자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했을때 2012년 3월이후 신차출시된 모델이 아니라 모든 모델의 출고차량부터는 새로운 연비기준의 연비를 달고 나와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모든 모델의 3월 이후 출고 모델에 적용하는 문제는 제조사에서 바꿔야 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에너지 사이트나 각종 포탈사이트/ 제조사의 홈페이지에는 기존차량모델의 새로운 공인 연비기준에 의한 연비를 당연히 공표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정부부처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소비자는 차량을 구매전에 동일한 기준의 연비로 비교할 수 있어야...




다들 아시겠지만 어떤 공인된 수치라는 것은 비교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지표라는 것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있어야 그 가치를 다하는 것이죠.

그러나 지식경제부는 새로운 연비를 발표를 해놓고, 예전 차량의 새로운 연비 기준상의 연비를 공표하지 않아서 두가지 기준의 숫자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이전차량과 최근 출시 차량의 연비 비교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예를 들어 볼까요?

제가 이번에 아우디Q3관련 글을 쓰면서 네이버 자동차 섹션에 가서 동급차량을 비교해봤습니다.

아우디Q3와 BMW X1을 비교했었죠.

아래 보면 쓰여져 있는 연비는 서로 같은 기준이 아닙니다. 아우디Q3는 새로운 연비 기준으로14.1km/L,  BMW X1은 기존연비 기준으로 14.7km/L입니다.

연비에 대한 기준변경을 모르는 소비자는 당연히 BMW X1이 연기가 좋은 줄 알겠죠.

실은 아우디Q3가 더 좋습니다.(기존 연비기준으로 하면 아마 16~17km/L 이상 될 것으로 예상) 




최근 3월 이후 출시된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를 볼까요? 
실제로는 신형 싼타페의 R엔진은 연비가 기존 R엔진보다 개선되어 나왔죠. 아래 그림에서는 쏘렌토 R보다는 안좋게 나와있지만 싼타페는 새로운 공인연비 기준이고 쏘렌토는 기존 공인 연비 기준입니다.

신형 싼타페의 기존 방식의 공인연비는 17.0km/L 이기 때문에 쏘렌토보다 좋습니다.









이렇게 반쪽자리가 될 제도였다면 차라리 병기하는 것이 나았었을 수도..




숫자 지표란 것은 동일하게 비교가 가능해야 의미가 있죠.

이번 새로운 연비제도의 시행은 취지자체는 좋으나 운영적이 면에서 행정부의 부족한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존 차량들까지 신규 연비제도 기준의 연비를 측정하는 것또한 여러 주체의 번거로움이 있긴 있을 겁니다.

아래 그림처럼 공인연비 측정의 절차를 보면 아래 처럼 각 제조사에서 기존 차량들을 보내서 측정을 받아야 하니까요.





그러나 메이커 측면에서도 신차를 출시했을때 기존 차량들보다 연비가 좋음에도 좋지 않게 보이는 것은 마케팅 수행차원에서 당연히 원하지 않을것이고, 소비자 측면에서 봐도 이러한 제도의 변경을 모르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잘못인지하거나 혼란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이번 건은 제도를 정하고 이를 드라이브해야하는 지식경제부의 완벽한 미숙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공무원 조직답게 안일하게 업무를 하는 것이죠.

이렇게 반쪽자리로 될 것이었다면 몇년동안 신규차종에 대해서는 기존연비방식과 신규연비방식 두가지를 다 측정해서 표기하는 방법이 나았을 뻔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써빨리 동등한 숫자 비교가 될 수 있도록 기존 차량들의 새로운 공인 연비를 측정을 일괄적으로 하고, 이를 에너지관리공단과 제조사의 홈페이지, 포탈사이트 등에 고지하여 소비자가 오인지 하지 않도록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