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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포드 이스케이프 시승기 - 호쾌한 주행이 돋보이는 가솔린 SUV

조금은 뒤늦게 포드 이스케이프를 시승했습니다.

최근 포드도 변화가 눈에 보이는 메이커입니다.

에코부스트라는 다운사이징 엔진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해서 디자인적인 변화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죠.

이번에 시승한 포드 이스케이프는 2.0 터보 엔진을 장착한 4WD SEL 최고 그레이드로 가격은 4,155만원입니다.(이스케이프는 3,270~4,155만원까지 포진)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의 디자인은?



이스케이프에 대한 기억은 과거 2008년도인가요?  회사일로 미국 시애틀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죠.

일행이 있었고 미국 특성상 차량을 렌트하여 미국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더 용이하기 때문에 SUV를 렌트했는데 바로 그때 포드 이스케이프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한마디로 좀 투박한 놈... 이었죠.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포드는 미국차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놈이 이렇게 바뀌었네요. 과거의 포드의 모습과는 달리 날렵한 스타일이죠?



개인적으로 최근 포드 디자인의 변화는 현재 포커스를 출시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포드 이스케이프 또한 포커스의 범퍼 하단과 유사한 룩을 가지고 있구요. 

미국 SUV하면 상당히 우람한 덩지를 자랑할 것 같지만, 보닛의 높이도 그리 높지 않고, 확실한 캐릭터 라인과 루프라인도 스포티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어디자인도 개성이 뚜렸하지는 않지만, 과거 미국차가 가진 투박함은 온데 간데 없습니다. 

미국차가 많이 가지고 있었던 크롬 마무리도 절제되어 있구요. 



실내로 들어가면 더더욱 변화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역동적인 라인을 가지고 있구요.

가운데 큼지막한 LCD를 가지고 있는 인포테인먼트 '마이포드 터치'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소재가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블랙 하이그로시 같은 재질에 유광 실버와 우레탄/플래스틱 재질을 조합하여 사용하고 있구요.

포드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연속해서 이어지는 선의 흐름보다는 확실한 이목구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쉬보드나 센터페시아가 튀어나올 곳은 확실히 튀어나오고 들어갈 곳은 확실히 들어가있는 디자인이죠.



이런 측면으로 봐도 그렇습니다.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의 주행성능과 느낌  



이스케이프의 엔진은 최근 포드가 밀고 있는 에코부스터 엔진입니다.

한마디로 다운사이징을 통하여 파워를 극대화한 직분사 터보 엔진이죠.

243마력/5500rpm, 37.3kg.m의 최대토크로 토크는 1,750~4,500rpm에서 90%가 나온다고 합니다.



주행해보니, 포드 이스케이프의 2.0SEL 4WD 모델은 공차중량이 1,785kg로 약 1.8톤인데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상당히 경쾌한 달리기를 보여줍니다.

출발부터 약 160km/h까지의 펀치력이 굉장히 탁월한데.

개인적 느낌은 300마력이 훌쩍넘어가고 최대토크가 40kg.m이 훌쩍 넘어가는 정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170km/h이상에서는 250마력 가량되는 최고출력에 비해서는 살짝 더딘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판단해보니 운전자가 실제가 사용하는 구간에서 순발력을 극대화한 엔진이라고 생각하구요  아주 호쾌한 주행을 맛볼 수 있습니다. 

이제 최근 터보엔진은 터보랙을 논할 수 없을 정도도 반응도 좋아진 것 같구요.

엔진룸을 보면 과거 포드차들은 엔진커버가 없었는데요.(미국 특성상 가정에서 정비를 하는 문화때문에 정비용이성을 위해) 최근 디자인이나 감성적이니 면이 중요해지니 포드도 커버를 사용하네요^



주행밸런스에서도 미국차는 롤이 많고 핸들링이 정확한 면이 떨어진다는 과거생각에서 많은 바뀐 모습을 볼 수 있네요. 

핸들링도 기대보다 정확한 편입니다.

스티어링휠의 조타감도 묵직한 편이고, 토크백터링 기술이 들어가 있어서 SUV이지만 코너링시에 코너를 탈출하는 느낌도 나쁘지 않네요.

승차감은 적절히 타협해서 단단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입니다. ESP 개입은 상당히 빠르구요. 

전반적으로 속도감을 느끼는 세팅으로 되어있는데요. 스포티함을 운전자가 아주 많이 느끼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 스포티한 세팅이 170km/h이 넘어가는 고속주행에서는 약간 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쪽이 보강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스케이프의 미션은 6단 셀렉트쉬프트, 수동모드가 미션레버에 달려있어서 사용성이 좋지는 않으나 S모드가 존재해서 이런 점을 충분히 커버합니다.

S모드는 기본 RPM을 띄우는 개념은 아니고 엑셀레이팅에 RPM반응을 높이는 세팅을 되어 있습니다. 변속반응도 느리지 않고 적정한 수준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D모드에서 중립으로 갈때 미션 레버의 버튼을 눌러야 중립으로 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네요. 

D와 N을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것에 익숙해 있는 운전자는 약간 생소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9.2km/L, 고속연비는 11.2km/L, 시내주행연비는 8.1km/L 입니다.

에코라는 말이 붙은 다운사이징 엔진치고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엔진의 파워 측면에서는 수치보다 더 느낌이 좋은데 연비측면에서는 기대보다 끌어올리지 못한 면은 좀 아쉽네요.

그런데 비슷한 출력은 내는 닛산은 VQ 3.5엔진이나 토요타의 3.5리터 엔진이 8km/L대의 연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비교한다면 연비가 납득이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쨌든 터보차저임을 고려해도 복합이 10정도는 나와주면 아쉬움은 있습니다.


실연비는 제가 주로 측정하는 아신역에서 팔당대교까지 약 20km 정도를 80~100km/h로 국도주행을 해보니 13.7km/L가 나왔습니다.

고속연비가 11.2km/L임을 감안하면 실연비률이 122% 정도 나왔습니다. 적절한 실연비 수준이죠.

타이어는  235/55R17인치의 컨티넨탈 콘택트 프로입니다.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의  공간



운전석은 착좌감은 넉넉한 시트 스타일은 아닙니다. 넉넉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성향은 아니지만  잡아주는 맛은 괜찮습니다.



이스케이프의 2열시트를 보고 솔직히 갸우뚱했는데요.

도어까지 꽉 차게 설계되어 있지 않고 쿠션감도 부족한 모습입니다.

SUV가 폴딩을 자주쓰는 관계로 플랫한 설계로 원래 되어 있긴 하지만 예상보다 더 플랫해 보입니다.



포드 토러스를 타보면 2열 시트가 정말 넉넉하면서도 풍만한 쿠션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렇게 시트를 만들던 포드가 왜 이렇게 했을까요?



이유는 이런 거 라고 전 생각이 되더군요.

미국적인 특성은 운전자 중심이 훨씬 더 강합니다. 혼자타거나 2인이 타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인데요, 미국환경에서 엔트리급 SUV를 생각하면 적재공간이 중요할 겁니다.

결국 시트를 플랫하게 설계하면서 폴딩을 했을때 완벽하게 플랫하게 공간이 나오는 쪽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폴딩된 2열시트가 경사가 없이 아주 완벽히 플랫합니다. 마무리도 고급재질로 아주 잘 되어 있구요.



그런데 국내 소비자가 2열시트를 보면 이런 점은 아쉽게 느낄 듯합니다.

2열 레그룸은 1열 시트를 움푹 들어가게 디자인 한 덕도 봤는지 넉넉합니다. 2열 시트 자체가 작은게 좀 아쉽네요.^^



트렁크 공간은 이 정도,

이 정도 급 트렁크로는 적당한 크기입니다.



트렁크 아래는 수납공간이 준비되어 있는데, 디테일을 좀 더 보강해도 좋을듯합니다.



포드 이스케이프의 완소아이템을 꼽자면 이걸 이야기 안할 수 없네요.

'파워 리프트 게이트'...

센터페시아에서는 우측하단에 있는 버튼으로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이 자동 버튼하나때문에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구요.

일단 뒤에서 열때는 이곳에 손을 넣어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 버튼 방식은 다른 메이커에도 있죠.

정말 괜찮은 것은 핸즈프리 파워리프트 게이트...  발을 범퍼 밑으로 넣으면 자동으로 게이트가 닫힙니다.

무거운 짐을 양손에 들었을때 불편한 점을 착안한것이죠.



이 핸즈프리 파워리프트 게이트는 정말 유용하더군요.

자동차에 이런 UI적인 요소가 계속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운데 글로브박스도 아주 깊고 시거잭과 USB, SD메모리 슬롯도 있습니다.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의 특이사양



이스케이프의 특이사양을 좀 이야기 해 볼까요?

포드의 인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포드터치는 아래 사진처럼 햇빛에 영향을 받지 않게 잘 위치해있구요.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페어링이 엄청나게 빠릅니다. MP3가 아닌 음악앱 스트리밍도 스티어링휠의 곡넘김 버튼으로도 제어가 가능하구요. 

아쉬운 것은 역시 음성인식, 영어로 되어있는 점은 어쩔 수 없지만 단계단계에 정해진 단어로만 인식이 가능합니다.

Siri 처럼 문장인식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페어링을 하고 나서 사용해봤는데 이 기능 괜찮더군요.

'Do Not Disturb'라고 되어 있는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자동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통신사의 안내가 나가도록 거부모드로 해줍니다.

여러명이 함께 탑승했을때 프라이버시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기능이죠.

아, 그리고 지니네비게이션이 준비되어 있는 스티어링휠 우측의 '집' 모양 버튼을 2~3초 길게 눌러야 지니맵 네비게이션이 구동되니 이스케이프 오너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찾기 힘들었다는...)



2열에는 230V 플러그를 꼽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220V의 돼지코와는 다릅니다.

포드의 영업사원이 서비스로 당연히 돼지코 변환젠더를 주겠지요?^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  주유구가 도어가 잠겨있어도 그냥 열려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이유였습니다.

캡이 없는 Easy Fuel 방식, 뚜껑이 없고 주유기를 그냥 꼽으면 됩니다.

주유기만 꼽아서 기름을 넣을 수만 있게 되어 있으니  기름 도난의 문제가 없죠. 운전자에게는 오히려 편한 것 같습니다.



포커스때도 봤었던 사각 미러입니다.

끝에 이 사각 미러는 유용합니다.

또한 조수적쪽 사이드미러는 실제보다 좀 멀게 보이는 광각미러, 운전석쪽은 실제 거리에서 보다는 광각이 아닌 미러입니다.(국산차는 양쪽 다 광각이라 좀 어색할 수도 있어요^)





총평



일단 포드의 에코부스트 엔진에 강한 인상이 남는군요.

실용영역에서의 순발력이 최대토크 40kg.m을 훌쩍 넘어가는 차들과 느낌이 흡사합니다.  정말 호쾌한 주행을 맛볼 수 있구요.

1.8톤이 되는 전고가 높은 SUV인데도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합니다.

실내도 이목구비가 뚜렸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구요. 전반적인 디자인 팩터에서도 변화된 포드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2.0 에코부스트가 아니라 1.6 에코부스트 엔진은 180마력에 25.4kg.m의 최대토크로 되어 있는데 이 모델을 선택해도 에코부스트의 특성을 고려하면 충분할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점을 꼽자면 좀 작은 2열시트의 설계, 그리고 터보임을 감안하면 납득이 가나 좀 아쉬운 연비를 꼽을 수 있겠네요.

어쨌든 포드도 변화하고 있고 직분사를 맨 처음 도입한 메이커 답게 걸출한 엔진을 만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