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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기아 K3(포르테후속)를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후속 풀체인지 모델인 K3의 출시계획이 1년 연기되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2012년 2월에서 2013년으로 초로 연기된 것인데요.  포르테가 2008년 말에 출시되었 던 것을 감안한다면 4년 교체주기로 가져갈려고 했던 것을 5년으로 늘린셈이 되었습니다.
현대차와의 카니발 현상(상호간 상쇄, 간섭 효과)때문에 이렇게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최근 중국에서 먼저 출시한 K2(K3와는 상관없음)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호 출시 주기 비교


이번 K3 출시연기를 이야기 하기 전에 기존에 어떤 출시 주기를 가지고 있었나 볼 필요가 있는데요.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까지는 출시 시점을 양사간 크게 조율하지 않았습니다.


보시다시피 가장 볼륨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중형급에서 8개월차이밖에 두지 않았고 SUV중 가장 인기가 많은 급인 컴팩트 SUV급도 7개월 차이,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준대형 급에서는 13개월 차이를 두었습니다.
신규 차종을 내어놓을때 신차효과가 분명히 있고 그 세그먼트의 경쟁에 따라서 실적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대차 그룹은 그동안 현대와 기아라는 회사간 자율무한경쟁 기조였습니다.
연구소는 통합하고 마케팅/유통을 별개로 가져가면서 경쟁을 통해 서로간의 경쟁력을 높히고 국내시장 리딩을 지속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어느정도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대/기아간 카니발 효과(상호간 상쇄,간섭효과)


그런데 분명 같은 시장내에서 현대와 기아가 경쟁하는 양상이 계속 발생을 했었습니다.
특히 YF쏘나타와 K5는 그 경쟁의 극치를 보여주었고 컴팩트 SUV인 투싼과 스포티지R에서도 볼 수 있었죠.
이렇듯 국내 자동차 시장의 특성인 현대차그룹의 독과점 시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카니발 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예전에도 카니발 효과에 대해서는 실적검증을 통해서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요.
카니발 효과는 일부 당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시구요.

현대차/기아차간 실적상쇄효과(카니발효과) 진짜 발생하나? ( http://100mirror.com/809) - '10.5.19





K3를 연기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렇게 그룹 내 무한경쟁으로 갔기 때문에 기아차의 성장도 있었고 많은 경쟁력 강화로 해외시장의 좋은 실적까지 이어진것으로 생각되는데요.
이렇게 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의 계속되는 신차 히트 상황에서도 문제는 국내 시장점유율이 80%를 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있다는 것입니다.
K5나 아반떼MD, HG그랜저와 같은 차종을 보면 엄청난 히트를 하고 있지만 현대차 그룹의 시장점유율은 비슷비슷하죠.
결국 이러한 서로간 상쇄 상황때문에 현대차 그룹 내부적으로 이제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간 조율을 해야 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개인적인 예상을 해 봅니다.

- 최근 1년간 현대차그룹 MS추이




현대차와 기아차간 조율로 예상되는 상황은?


이제부터는 현대차와 기아차간 조율이 시작되었다는 가정을 한다면 국내자동차 시장내에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아질 듯합니다.
4년정도로 가져가는 현대차그룹의 신차주기는 현대차와 기아차간 약 2년정도의 GAP을 가져가 기 위해 모델별로 약간 씩 조정 되는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각 세그먼트에서 현대차나 기아차중 어느 누군가가 1년정도를 연기해야 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K3의 사례를 본다면 그리고 향후 나올 차종들을 본다면 기아차가 양보할 가망성이 있을 듯 보이구요.
또한 이렇게 된다면 국내시장의 신차가 해외시장보다 더 늦게 나오는 차종도 있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같이 할 수가 있겠네요.
경쟁사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신차 주기에 있어서 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이해 해외판매비중이 갈수록 높아져서 국내 자동차시장의 판매량 비중 자체는 무게감이 줄어들었으나 역시 영업이익면에서는 국내가 마진구조가 워낙 좋은 만큼 여러가지 시너지 과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부터 자꾸 들었던 생각인데요. 현대차와 기아차간 시장의 포지셔닝에 있어 분리하는 전략수립 및 실행이 앞으로 좀 더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각 회사의 차량의 라인업이 이미 겹치는 상황이니  현대는 고급차로, 기아차는 퍼블릭카로 같은 형태의 분리를 가져가야할테데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도 기대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