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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그랜저HG 상세분석 시승기 - 레벨업된 럭셔리

5세대 그랜저HG를 시승하였습니다.
그랜저의 경우 지금까지 준대형럭셔리를 상징하는 차로, 초기에는 어찌보면 우리나라에서 그랜저를 타면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인식을 주는 모델이었는데요.  지금은 쏘나타처럼 대중화된 준대형 세단이 되면서 확실한 오너드리븐 럭셔리 차량으로 포지셔닝 되었습니다.
그만큼 그랜저는 준대형 세그먼트에서는 대표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신형 5세대 그랜저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시승한 그랜저HG는 가장 높은 그레이드인 Royal 그레이드이며 어드밴스트 스마트크루즈 컨트롤(160만원)과 8인치 프리미엄 와이드 네비게이션+전방카메라+후방 주차가이드 옵션(210만원)이 들어간 있는 풀옵션 모델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차량 가격은 3,910만원, 옵션까지 포함하면 4,280만원입니다.

 시승느낌을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포스팅
그랜저HG 가격분석 및 기아K7의 고민 (http://100mirror.com/1036) - '11.1.18
그랜저HG 직접 보니 - 2011년 신차경쟁의 포문 (http://100mirror.com/1035) - '11.14






그랜저HG의 디자인..



이번 신형그랜저HG는 외형적 크기로 보면 구형그랜저 대비 전장은 동일하고, 전폭은 1cm 커지고, 전고는 2.5cm 낮아졌습니다. 휠베이스는 13.5cm 늘어났습니다.
전장은 똑같지만  구형대비 넓어지고 낮아졌으니 좀 더 납작한 느낌으로 오버행이 짧아져서 좀 더 단단해 보입니다.
또한 디자인 자체는 부드러움보다는 최근 현대차의 디자인컨셉에 맞게  다이나믹한 성향을 택했구요.
글로벌 판매량이 꽤 되는 만큼 북미시장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랜저의 디자인을 평하자면 예전에도 포스팅에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현대차는 중형급이상은 헥사곤 그릴이 아닌 현재 쏘나타에 적용되어 있는 폐쇄형 그릴 방식으로 가는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중형이상에 적용하는 폐쇄형 그릴에 대해서도 뭔가 identity가 될 수 있는 일체화된 룩이 발견되었으면 하는데
그런것을 느낄 수가 없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사이드디자인에서 구현하는 역동성에서는 전 개인적으로 반기는 입장입니다.
글로벌로 본다면 역동성을 강조하는 흐름이 맞고, 이것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의 이미지나 시장공략 에 있어서 맞다고 생각합니다.

후면디자인도 균형감은 괜찮습니다.
다만 리어램프가 너무 얇아 보이는 느낌이 나오는데, 이 느낌대신 좀 더 램프의 두께가 두꺼워보이게끔 디자인을 하면 좋을듯합니다.

최근 현대차가 인테리어에서 넥타이룩을 도입하면서, 다양한 재질의 조합으로 럭셔리함을 나타내고 있는 경향인데 그랜저 HG도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대쉬보드 상단은 우레탄재질, 군데군데 실버계통 프라스틱에 미션주위와 도어트림으로 연결되는 부위에는 블랙하이그로시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준대형 세그먼트의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모델답게 그랜저라는 이니셜을 시트 및 도어트림, 도어하단(조명 도어스커프), 슈퍼비전클러스터  등 상당히 많이 사용해서 그랜저에 대한 고급감을 표출하려고 노력했고 알페온에서 볼 수 있었던 앰비언트 라이팅도 적용되어 있습니다.
NAPPA 가죽을 적용한 시트 및 도어트림도 고급스러워보입니다.
전반적으로 고급감에 있어서는 국산차중 상위 클래스의 고급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확실히 럭셔리해지고 실내의 마감도 좋아진 것 같고, 착석했을 때 실내에서 오는 느낌도 럭셔리해졌다는 생각이 충분히 듭니다.

그러나 센터페시아가 너무 복잡한 느낌이 듭니다. 버튼이 많다는 개념보다는 버튼이 많더라도 큰 선의 흐름을 단순화 시켜면 복잡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넥타이룩의 선은 약간 복잡한 느낌이죠.
럭셔리한 느낌은 충분히 주나 좀 더 심플하게 보이도록 하는 선의 정리가 더 있었으면 합니다.






그랜저HG의 주행성능 및 느낌은?



그랜저HG의 심장은 3.0리터 직분사 V6 엔진으로  270마력/6,400rpm에 31.6kg.m/5,300rpm의 토크를 보여줍니다.
GDI엔진 적용으로 구형 그랜저TG 3.3리터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마력은11마력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토크는 0.6kg.m 낮은 수치를 보이는데요. 3.3리터와 비슷한 파워를 보이면서도 연비는 1.5km/L가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수준으로 본다면 파워효율은 글로벌수준이며 연비는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파워는 170~180km/h는 무난하게 치고나갑니다.
180km 이상 구간에서는 엔진스펙상 반응력이 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구요.


주행을 해보니 전반적으로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입니다.
현대차의 특성은 초반 엑셀링 셋팅이 반응을 최대한 빠르게해서 튀어나가는 성향인데 그랜저HG는 준대형 세그먼트 답게 이러한 성향보다는 과도한 엑셀링 해도 경박하게 움직이지않고 차를 부드럽게 반응시켜 줍니다.

다만  150km/h 넘는 영역에서는 노면을 잡고 달리는 안정감은 좀 더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대차가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고속에서도 좀 더 묵직하고  노면에 붙어서 노면을 잡고 달린다는 필링을 운전자에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행밸런스 부분은 과거의 그랜저보다 뉴트럴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이고 회두성이 좋아진 느낌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급격한 거동을 하면 뒤가 늘어지면서 따라오는 느낌이 나고 댐퍼복원력이 느리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좀 더 간결하고 좀 더 심플하게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요. 서스펜션 세팅의 문제인지 타이어의 퀄리티 문제인지 판단이 애매합니다만 어쨌든 이런 점도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풀브레이킹을 하면서 조향을 해보면 과거의 현대차보다 확실히 조향자체는 좋아졌습니다.  잠기는 느낌 없이 조향이 되더군요.
그러나 스티어링휠 조향과 실제 전륜이 따라오는 시간의 격차가 좀 있습니다. 이 점또한 타이어의 문제로 연관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위에 이야기한 주행에 관련된 디테일은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서 좀 더 챙겨야 하는 부분입니다.



정숙성은 Desibel이라는 앱으로 제가 측정해보니 약 55~56 정도입니다.
알페온이 54~55 나왔었는데 약간 더 데시벨이 나옵니다. 그런데 소음정도의 차이보다는 음색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좀 더 좋은 음색으로 다듬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공인연비는 11.6km/L인데요 실제 운행해보니, 고속도로에서는  정속주행시 13km/L대 정도, 시내에서는 7km/L 정도의 연비가 나옵니다.







공간의 활용성 및 거주성은 ?



운전석에 앉아서 받은 느낌은 과거보다 착좌감이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현대차는 운전석에서도 몸을 잡아주는 것보다는 무조건 넓게만 설계하는 경향이었는데, 이제 서서히 바뀌어서 어느정도 몸을 잡아주는 느낌을 주도로 설계하고 있는 것 같구요. 착좌감 자체도 좋습니다.

2열 공간은 TG그랜저와 비교해서 더 많이 커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만 이정도 공간이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트가 몸을 감싸주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느낌이  좋습니다.
이제 2열의 가운데 좌석도 3점식 안전벨트가 제공되더군요.


그랜저HG의 2열 헤드룸이 작다는 기사도 봤었는데요 정확히 제가 앉아보니 저는 176cm인데 주먹하나가 들어가더군요. 180cm 신체 사이즈분들까지는 문제없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2열의 가운데 좌석의 경우는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의 영향으로 루프굴곡때문에 제가 앉아보니 머리가 닿을뻔하더군요.
이 2열 가운데 좌석의 헤드공간은 작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파노라마 썬루프를 장착한 차량의 공통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트렁크는 기존 그랜저가 가져왔던 넓은 트렁크 사이즈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렁크 리프터에서도 공간손해가 없게 설계하였고 마감은 평균적입니다.


수납공간은 항상 그랬듯이 최고수준입니다. 
글로브 박스나 컵홀더, 도어트림 수납공간 그리고 센터페시아의 수납공간은 아주 실용적입니다. 또한 이곳에 USB단자가 있어서 실용성도 좋습니다.

컵홀더는 1열 가운데2/도어 2, 2열 가운데 2/도어2로 총 8개로 넉넉한 갯수를 가지고 있고 또한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이번에는 볼보처럼 센터 스택 뒷 공간을 활용 할 수 있게끔 배려했구요. 이곳에 전원잭을 부여함으로써 블랙박스나 애프터마켓 네비 등 기타 장비를 설치하려는 유저를 배려했습니다.
이런점은 토종 국산메이커의 장점중에 하나죠.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발빠르게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센터 스택 뒷공간의 바닥에서 고무패킹이 되어 있더군요. 과거 같으면 그냥 프라스틱 바닥이었을텐데요. 현대차도 변하는 것이 약간씩 느껴집니다.





주요 사양 및 특징은?


주요 사양으로는 역시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인데요. 
차간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알아서 해주는 기능
입니다.  그랜저HG에 적용된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이 정지하는 것까지 가능한데요. 
제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보니 나름 괜찮은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은 사용을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하면 아주 유용한 옵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별도 포스팅을 통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는 상당히 큰 사이즈이고 중간에도 폐쇄적인 공간이 없어 아주 좋은 개방감을 줍니다.

현대차가 다이나믹한 디자인으로 가다보니 역시 후방시야는 약간씩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흐름상 전고는 낮아지면서 루프디자인이 길게 뻗어있어 당연한 결과입니다 .



4.5인치 LCD가 들어간 슈퍼비전클러스터에서는 상당히 미려한 그래픽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차량의 설정부터 연비/잔여거리/방향 등 여러가지 정보가 나옵니다.
특이한 점은 네비게이션 까지 까지 연동되어 경로정보를 보여주는데,  현대차가 통합컨트롤을 추구함으로써 모든 기능의 연동 및 확장성의 열매를 맺게 된 것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현대차가 모든 기능을 수직계열화하여 이룰 수 있는 기능이며, 또 이런 기능은 향후 국내 시장경쟁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분명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연동된 경로정보는 다음 포스팅에서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다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스티어링휠 열선이 3.0 모든 그레이드에 들어가 있는데요. 최근과 같이 한파일때는 이 기능 역시 괜찮은 기능을 느꼈습니다.
이제 운전석에 앉아마자 스티어링휠 열선을 맨 먼저 켜게 되더군요.


그리고 퍼들램프나 포켓램프를 통해서 어두운곳에서도 운전자를 반겨주고있고, 도어상단트림에 배치되어있는 시트포지션 조절버튼(메모리시트 포함, 허벅지 바로 아래까지 조절 가능)과 시트에 있는 전동 요추받침 기능 등 화려한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사양에 있어서는 9개의 에어백(무릎포함), 급제동 경고시스템, TPMS등 기본으로 장착한 점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나라도 스마트에어백이나 어드밴스에어백으로 장착을 빨리 해주었으면 합니다.




총평


총평을 하자면
그랜저HG는 많은 부분 럭셔리 해진 것이 맞습니다. 
마감부터 시작해서 보이는 모든 부분의 수준이 좋아졌습니다.
또한 사양에 있어서 안전사양 대거 기본사양화하고 어드밴스드 크루즈컨트롤과 같은 기능적 사양도 준대형에서는 먼저 도입했습니다.
사양적인 면에서 확실히 시장을 리딩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센터스택 뒷공간 전원잭과 같은 배려나 통합컨트롤 정책에 따른 계기판 네비연동은 돋보이며  거주공간이나 수납공간들도 역시 수준급입니다.

아쉬운 점은  주행밸런스나 주행의 디테일에서는 아직도 보완해야할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엔진의 효율(파워/연비)은 상당히 좋아졌지만, 차량의 모든 상황에서 안정적인 거동으로 운전자에게 주는 안정감에 있어서는 야간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분명 현대차는 좋아지고 있고, 숫자나 수치로써는 세계 일류메이커와 어깨를 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일류를 위해서는 분명 주행에 있어 디테일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좀 더 레벨업이 필요하며,  현대차가 계속 빠른 속도로 뒤떨어지는 부분을 리커버리하는 것을 볼때 다음 신차에는 좀 더 레벨업된 차량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