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것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부정적인 견해들이 많았습니다.
에너지원이 바뀔려면 이에 관련된 간접 인프라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바뀌어야 하는 점과 함께 전통적인 자동차가 가져가는 주행감성이나 낭만들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경험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분명 '이건 자동차가 아니야!' 라는 견해로 이어진 점도 있죠.
분명 전기차는 뭔가 본질적인 자동차의 느낌들을 떨어뜨리는 이단아 같은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몇가지 전기차를 타보고 테슬라 모델S까지 시승해 보고 나니 더욱 더 확신이 들더군요.
앞으로 소비자들은 분명히 공략가능한 가격대에 전기차가 온다면 내연기관 자동차를 한 때 사귀었던 첫사랑처럼 그냥 흔적속의 기억으로 던져버릴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기존 자동차산업의 강자들이 수많은 새로운 경쟁자와 싸워야 하게 될 것같습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좀 풀어놓아 볼까요?
자동차 구조의 단순화를 이룬 전기차
예전에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엇지만 전기차의 패러다임은 많은 것을 바꾸게 될 겁니다.
에너지원이 석유에서 전기로 바뀌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변화인데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석유를 폭발시켜 힘을 얻어내는 엔진과 그 엔진에서 나오는 힘을 변속기가 구동계로 전달하고,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오일과 각종 기능들이 동반되는 구조가 이제 상당히 단순화되는 것입니다.
전기차는 차체에 모터를 포함한 드라이빙유닛, 서스펜션, 조향시스템, 배터리 정도만 탑재하면 되는 구조로 단순해졌습니다.
이는 아마도 자동차 정비과 관리 전반의 체계까지 영향을 줘서 자동차의 후방산업이 완전 바뀔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이제 전기차 시대에 기존의 자동차 강자들의 리더쉽이 그대로만 이어지기가 쉬울까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 테슬라 모델S 100D의 차체와 파워트레인
자동차 산업의 기존 강자들이 가져가는 리더쉽과 노하우
기존 자동차 산업의 강자는 규모의 경제로 인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퍼포먼스가 뛰어난 엔진을 만들고, 엔진의 힘을 온전히 보존시키는 변속기, 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조율해주는 서스펜션과 차체를 만드는 기술과 함께 이를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차 전체의 세팅/조율능력이 경쟁우위의 원천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입하는데 엄청난 진입장벽으로 작용했죠.
중국 자동차산업이 아직도 오래 걸릴 것이라는 것이라는 견해는 단순한 엔진과 차체 메카니즘이 따라온다고 해도 차 전체를 세팅/조율하는 능력으로 인한 감성적인 품질은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전기차 시대로 들어가면 이런 것들이 좀 달라집니다.
전기차 메카니즘이 가져가는 잇점들
이번에 테슬라 모델S를 타보니 전기차는 주행감성에서도 쉽게 후발업체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전기차 특성으로 인해 무게배분이 용이하는 사실때문인데요.
테슬라 모델S의 차체구조만 봐도 앞뒤에 모터가 포함된 드라이빙 유닛이 양쪽에 있습니다. 4륜구동이기 때문에 앞뒤에 하나씩 있는 것인데요. 이렇게 해도 부피가 별로 크지 않다는 사실도 엄청난 장점이죠.
이로써 보통 내연기관 차들이 가져가는 앞에 매우 무거운 엔진이 위치해서 손실되는 무게배분의 숙제가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그래서 테슬라 모델S를 몰아보면 전기모터의 폭발적인 토크감이외에도 바닥에 깔려있는 배터리와 전후 무게배분이 되어 있어 나름 주행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내연기관의 강자들이 노하우로 가져가고 있던 주행의 감성품질을 좁히기 쉬운 요인이 될 것이구요.
또한 단순화된 구조로 인해서 메카니즘에 대한 노하우 비중이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비비용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이요. 향후에 자동차에서 할 수 있는 추가적인 전장기능과 새롭게 시도되는 부가 기능들이 마구 탑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모터가 들어가는 드라이빙 유닛이 이 정도 크기밖에 되어 있지 않는 것을 보면 공간확보가 용이해지면서 더욱 더 추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고 더더욱 전장화를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지요.
배터리의 무게를 더 줄인다면 전기차는 비약적으로 성장가능
하지만 전기차에서 산적해 있는 숙제가 있습니다.
배터리의 무게가 엄청나다는 것인데요. 공차중량에서 점유하는 배터리의 무게비율이 지금은 꽤 큽니다.
무게를 더 줄이지 못하면 내연기관이 추구했던 장점들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는 없기 때문제 배터리의 집적도를 높여 부피를 줄이는 점 이외에도 무게를 줄여야 하는 큰 숙제들이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S가 차체가 이렇게 크게 설계한 것은 300km이상의 주행거리가 나오기 위해서 들어가야 하는 배터리용량과 무게가 일정수준이상이 필요했고 또한 이러한 무게증가는 모터를 여러개 사용해서 퍼포먼스를 끌어올려야하는 것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충전에 대한 에너지 인프라가 효과적으로 따라와줘야 하는 것은 끊임없이 해결해야하는 숙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성있는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집적도와 무게가 기술의 혁신으로 계속 좋아진다면 전기차는 아마도 내연기관을 종말을 빨리 끌어당길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앞으로 자동차메이커의 춘추전국시대가 될 수도...
중요한 것은 전기차의 패러다임으로 가면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내연기관때보다 낮은 진입장벽을 타고 넘어서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선도자 역할을 하면서 애플과 같은 리더쉽을 보이고 있고, 루시드에어나 패러데이 퓨처와 같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벌써 진입해 멋진 전기차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동카트나 소형전기차를 만들었던 저속전기차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마도 전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고 전동화로 인한 여러 변화를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후방산업과 관련산업 플레이어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산업은 정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로써 굉장히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미래가 더더욱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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