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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테슬라 전기차에 무턱대고 열광할 수 없는 이유 - 테슬라 충전방식


테슬라가 국내에 상륙해 일제히 매장을 오픈하면서 테슬라 모델S를 첫 모델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마케팅에는 '선도의 법칙'(the law of leadership)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어떤 영역을 가장 먼저 개척한 플레이어가 누리는 공고한 우위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바로 전기차 영역에서는 확실히 선도의 법칙이 통하는 메이커가 바로 테슬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테슬라 전기차에 대해서는 소비자 관점에서 분명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한번 피력해보겠습니다.





테슬라가 인정받아야 하는 이유들



앞서 말했듯이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한 점은 당연히 인정할 만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전기차를 가장 먼저 개척하여 내연기관의 시대에서 전환점을 마련한 것 자체로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자동차산업의 기존방식을 바꾸고 있는 행보를 좀 더 높이 평가합니다. 


자동차를 전통적 기계 관점이 아닌 IT 기기화하는 컨셉을 적용하여 자동차도 컴퓨터 OS처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흐름을 기대하게 하고 오로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유통전략으로  모델3 사례처럼 전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사전예약을 하는 것들을 보면 확실히 기존 자동차의 고정관념을 파격적으로 바꾸는 것들이죠.  



더구나 차량 자체의 디자인과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 그리고 차량 자체의 완성도도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군데군데 럭셔리 차량이기에는 매무새가 애매한 것들도 있지만요)





테슬라의 국내 충전 편의성과 호환성은 냉정히 바라봐야..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테슬라 모델에 무턱대고 열광하기 보다는 좀 더 냉정히 들여다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국내에서 사용할때는 충전 편의성과 호환성이 달라지기 때문인데요. 


테슬라의 경우 Type2라는 급속충전규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3가지의 급속충전규격(AC3상, DC콤보, DC차데모)을 온전히 적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테슬라 모델들은 테슬라가 보급하는 '슈퍼차저'라는 전용 급속충전소가 준비되어야 합니다.


- 슈퍼차저(테슬라 전용 급속충전소)


테슬라측에서는 르노삼성 전기차들이 사용하는 AC3상 급속충전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이는 반쪽짜리에 지나지 않는데요. AC3상 급속충전기가 같은 교류방식에 플러그가 맞아 충전은 가능하나 전용충전기가 아니라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완충되는데 4~5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급속충전기는 거주지역이 아닌 곳, 즉 고속도로 휴게소와 같은 곳에서 잠깐 머무를때 충전하는 용도이니 만큼 4~5시간 걸린다면 실제 활용성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죠.  


더구나 국내에서 급속충전규격이 전 세계적 흐름에 따라 DC콤보로 통일되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도 DC차데모 방식 생산을 중단하고 DC콤보 방식으로 바꾸었고 향후 국내 급속충전기에서 DC콤보만 지원하는 급속충전기로 바뀌기 때문에 더더욱 국내에서는 테슬라 방식은 다수의 슈퍼차저가 들어서지 않다면 불완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테슬라의 완속충전은 국내 완속충전규격과 맞지 않아 마트나 리조트 등에 설치된 공용 완속충전기를 사용 못하는 것은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모델은 테슬라에서 차량 구매시 보급하는 테슬라 전용 고정 충전기로만 완속충전이 가능하게 되는데요. 

이 충전기를 설치가능한 구매자만 테슬라 전기차를 완속으로 원활히 충전이 가능케 된 것은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는 것이죠.

( 일본에서는 충전케이블 끝에 소켓을 장착하여 다른 규격의 완속/급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


또한 금년부터는 개인이 전기차 구매시 충전기 지원이 지차체가 아니라 환경부에서 지정한 5곳을 통해 심사를 받아 설비하게 될때 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테슬라의 이 고정형 충전기는 지원제도가 어떻게 되는지 아직 나온 정보가 없습니다.

 

- 다행히 네비게이션 map은 국내 Map 업체와 제휴해서 현지화 될 것이라고..





국내에서는 테슬라가 비싸면서 불편한 세컨카가 될수도... 



우리는 테슬라의 혁신과 선도성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내에 들어온 테슬라 모델S를 국내소비자가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많은 제한을 가지고 있죠.

이것은 1억2천이나 하는 가격보다 전기차의 본질적 사용성을 저해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좀 더 냉정하게 가치판단을 해야할 것입니다. 

테슬라측에서는 25개의 데스티네이션 차저(테슬라 완속충전기)와 5곳의 슈퍼차저(테슬라 전용급속충전소)를 전국에 세운다고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 전기차 환경에 맞는 차종으로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테슬라 모델S가 갈라파고스 같은 너무나 독자적인 규격을 가지고 있어서 국내에서 아주 비싸면서 불편한 세컨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하겠지요.






그럼에도 테슬라가 촉발시킨 전기차 패러다임은 환영할 만!



자, 그럼에도 테슬라로 인해 빨라지고 있는 전기차 패더라임은 환영할 만 합니다.

전기차의 흐름으로 가게되면 단순한 구조에서 오는 잇점과 변화들이 존재하는데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모터가 포함된 드라이빙유닛이 엔진/변속기보다 월등하게 작습니다.  



기술개발에 의해 배터리 집적도가 올라간다면 더더욱 단순한 구조에서 오는 공간활용을 누릴 수가 있죠.

또한 단순한 구조에서 오는 정비편의성과 정비비의 감소는 자동차와 관련된 후방산업들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겁니다.  이는 소비자의 자동차 문화의 급격한 변화로 이어질 것이구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오게될 전기차의 시대와 변화를 기대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