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차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면 세컨카로 스포츠카를 가지고 있는 로망을 가져봤을겁니다.
저도 그런 관점에서 세컨카로 장만했던 차가 바로 벤츠SLK(R171)이지요. 2인승 스포츠카이면서 루프가 열리는 컨버터블이었습니다.
그런데 2인승 스포츠카의 경우 치명적인 매력과 함께 현실적인 불편함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야누스와 같다고나 할까요.. 저도 결국 현실적인 면을 충족하고자 이 차를 처분하고 다음 세컨카를 물색중이지요.
하지만 스포츠카의 본질적 매력은 분명 2인승 스포츠카에서 발산되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해보죠.
2인승 스포츠카의 디자인 키워드 '롱노즈 숏데크'
벤츠 AMG GT, SLC(SLK)이나 BMW Z4의 같은 2인승 스포츠카를 보면 일정한 디자인 키워드를 말할 수 있죠.
'롱노우즈 숏데크' 디자인이라고 말합니다.
차체 비율상으로 긴 보닛을 가지고 있어 공격적으로 보이고, 바디의 길이가 4미터 조금 넘습니다.(SLK R172가 4.1미터)
최고속이 300km/h가 넘는 고성능 차량인 벤츠 AMG GT만 봐도 4.5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폭은 일반 중형차와 비슷하나 길이는 무조건 준중형 세단보다도 짧지요.
2인승 스포츠카의 매력은?
이번 2인승 스포츠카의 매력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바로 '짦은 바디'와 '2인승'이라는 구조에서 오는 민첩한 Feeling 입니다.
2인승 스포츠카는 거동 시에 아주 컴팩트한 반응을 선사하는데요. 차선을 옮기거나 민첩한 거동시에 뒤에 있는 히프가 착착 달라붙는 그럼 느낌입니다. 어쩌면 운전자로 하여금 촐싹대는 운전궤적으로 그리게도 하지만 그 맛이 분명 매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죠.
그 느낌의 비밀은 바로 뒷바퀴와 운전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2인승 스포츠카는 운전자의 위치가 오히려 뒷바퀴에 거의 밀착되어 있지요. 반면 4인승 스포츠카는 운전자의 위치가 전륜과 후륜의 중간정도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 위치는 스포츠카의 주행느낌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죠.
조향을 해서 차가 거동할때 후륜이 바로바로 따라붙으면서 운전자와 차체가 일체화된 느낌을 선사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2인승 스포츠카의 최대 매력인 것이죠.
하지만, 반대로 2인승 차량의 약점은 철저하게 실용성으로 나타납니다.
몇가지 꼽자면
동행자가 있을때 술한잔을 했을때 대리기사를 부르기 참 애매합니다. 대리기사가 오면 탑승인원이 3명이 되기 때문이죠.(실제 정말 난감합니다)
짐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꼭 트렁크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은 기본이고, 2인승 컨버터블(로드스터)의 경우는 트렁크가 워낙 작아서 2명의 골프백과 동승자와 같이 골프장을 가기 어렵습니다.
저는 아들과 주로 타거나 혼자 탔지만, 이 차를 탈때 와이프가 같이 못타니 빈도는 확실히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그래서인지 2인지 컨버터블을 타고나서 다음 차를 바꿀 때는 4인승 스포츠카(컨버터블, 쿠페)를 보게 되더군요.
4인승 스포츠카(컨버터블/쿠페)의 실용성
4인승 스포츠카(컨버터블/쿠페) 라인업도 많습니다. BMW 428컨버터블, 벤츠E클래스 쿠페/컨버터블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이 차종들은 2열에 승객을 태울 수 있을 정도로 꽤 넉넉한 승객석이 있습니다. 물론 태울 때 운전석이나 조수석을 젖히고 탑승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뒤에 2명을 태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실용성이죠.
트렁크의 경우는 4인승 컨버터블은 2인승 로드스터와 큰 차이가 없겠지만, 4인승 쿠페는 트렁크가 꽤 넓습니다.
한마디로 2인승 로드스터는 1명분의 골프백과 1명의 운전자만 가능하다면 4인승 컨버터블과 4인승 쿠페는 2명의 사람과 2명의 골프백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긴 바디로 인한 아주 타이트한 거동감성은 느낄 수가 없을 겁니다.
이처럼 차량의 유형과 바퀴와 운전자의 위치간의 차이는 자동차의 본질에서는 분명 다른 차이를 가져옵니다. 물론 이러한 차이는 주행느낌과 실용성간의 Trade off(상충효과)를 가지게 되는것이죠.
2인용 스포츠카의 매력
자, 그러나 분명한 것은 2인승을 차량을 떠나보내고 나니 확실히 그 컴팩트하고 민첩한 움직임이 그립네요.
절대 4인승차량으로 느낄 수 없는 2인승 스포츠카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현실 생활에서의 타협의 결과는 4인승 쿠페/컨버터블로 가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은 다시 2인승으로 언젠가는 돌아오게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2인승의 매력이 분명 남다르기 때문이겠지요...
'백미러의 자동차 > 자동차 돋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전기차를 통해 본 자동차 산업의 경계없는 경쟁흐름 (2) | 2017.03.30 |
---|---|
테슬라 전기차에 무턱대고 열광할 수 없는 이유 - 테슬라 충전방식 (8) | 2017.03.16 |
북미 올해의 차가 된 쉐보레 볼트(Bolt) EV, 국내에 어떻게 들어올까? (4) | 2017.01.10 |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지향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0) | 2016.11.07 |
자동차세금 개정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0) | 201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