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공인연비표기 방식에 대해서 다들 알고 계시죠.
2013년부터는 2012년 이전에 나온 모델들도 다 새로운 공인연비방식으로 표기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2013년에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가서 차종별 연비를 보면 다 복합연비로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 새로운 공인연비인 복합연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은 아래 관련 포스팅을 참고하시구요.
관련포스팅
새로운 자동차 공인연비제도 운영의 문제점 짚어보니.. ( http://100mirror.com/1319 ) - '12.5.29
새로 바뀐 공인연비제도의 기준과 표기는? 그리고 부족한 점은.. ( http://100mirror.com/1271 ) -'12.2.2
무엇보다 제가 2012년에 이 새로운 연비방식이 발효되면서 궁금했던 것은 어떤 차가 가장 높은 연비를 가졌나라는 이슈보다는 기존 공인연비에서 새로운 공인연비로 전환되면 각 차종별로 제조사별로 어느정도의 하락율의 차이를 보였느냐가 궁금했었습니다.
(신연비 기준에서 가장 높은 연비는 어차피 수입소형디젤이나 하이브리드라는 사실 다 알고 있잖아요?^)
2013년이 되니 이제 다 비교가 가능해졌는데요. 일단 이번에는 국산차중 차급별로 비교해서 그 결과를 정리해봅니다.
■ 경차
경차는 모닝과 스파크 딱 2종이죠.
눈여겨 볼 포인트는 기존 공인연비대비 신규복합연비의 하락율입니다.
기아 모닝은 20%가 하락해서 15.2km/L, 쉐보레 스카프는 12.9% 하락해서 14.8km/L 입니다.
스파크는 차체중량이 좀 더 나가기 때문에 연비에서 불리했었는데, 이번 신규복합연비로 모닝과의 연비 차이가 줄었네요.
하지만 여전히 스파크보다는 모닝이 연비가 좋습니다.
■ 소형차
소형차에서는 쉐보레 아베오의 복합연비가 상당히 좋네요.
현대의 액센트, 기아 프라이드 가솔린 경우 14.0km/L 로 16.2% 줄었습니다. 그런데 쉐보레 아베오는 5.3% 정도밖에 줄지 않아 아베오가 현대 액센트 가솔린, 기아 프라이드 가솔린보다 더 좋은 연비가 되었네요.
액센트 디젤의 경우 17.5%가 하락했습니다.
■ 준중형차
준중형차에서는 르노삼성 SM3가 발군이네요.
기존 공인연비와 신규 복합연비의 차이가 아예 없습니다.
현대 아반떼와 현대 i30 가솔린의 경우 15~17%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쉐보레 크루즈 1.8 가솔린도 13%정도의 하락을 보였구요.
재미있는 사실은 현대 아반떼와 기아 K3의 경우 같은 엔진은 사용했고, 기아와 현대의 같은 급 차종은 연비차이를 두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보통 사례였는데 이번 연비표기로 기아 K3가 0.1km/L 정도 좋습니다.
아반떼가 빨리 연비개선 모델이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할 수 있겟네요.
- 아반떼같은 엔진이나 0.1km/L 연비가 더 좋은 기아 K3
■ 중형차
중형차는 대체적으로 11~15%정도의 하락을 보였습니다.
다만 인상적인 차종은 쉐보레 말리부네요. 6.5%정도 밖에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쉐보레 말리부와 현대 쏘나타/기아 K5의 차이가 0.3km/L 밖에 나지를 않게 되었습니다.
■ 준대형차
준대형차에서는 오히려 복합연비가 기존 공인연비대비 증가한 모델이 있습니다.
한국 GM 알페온인데요. 9.3km/L에서 9.4km/L로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그외 르노삼성 SM7 2500cc 모델은 2.1%만 감소했습니다.
최대의 수혜 메이커와 손해 메이커는?
제원이라는 것은 어떤 평가를 하기위해 일정한 기준으로 공평하게 만든 것이 수치인데요.
이런 차원에서는 수혜자와 피해자라는 말은 원래 맞지는 않습니다만, 굳이 표현하자면
가장 수혜를 입은 메이커는 바로 한국GM, 그리고 르노삼성 정도라고 볼 수 있네요.
한국GM 알페온 3.0리터 모델의 경우 다른 준대형 세단은 10%내외 떨어지는 반면 오히려 1.1% 올라갔고
중형차에서도 말리부는 6.5%만 하락하고 나머지 메이커들은 다 10% 이상 하락해서 열세였던 연비측면에서의 차이를 줄였습니다.
경차에서도 똑같은 현상으로 스파크가 모닝과 큰 차이가 나지를 않죠.
전반적으로 가장 작은 하락율을 나타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르노삼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SM3가 복합연비와 공인연비가 똑같습니다.
이것이 CVT 미션때문이라고 르노삼성에서는 밝혔지만, SM5의 10.6%나 SM7 3.5리터 모델의 7.3%하락을 보면 CVT 미션 때문인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대의 피해자는 아무래도 현대와 기아이네요.
경차에서도 그렇고, 특히 디젤엔진에서는 하락률이 -20%되는 차종도 있었습니다.
현대나 기아는 왜 5-Cycle 보정식이 적용된 이번 연비측정에 이렇게 하락율이 상대적으로 많은지, 자사의 효율메카니즘에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금년에 아무래도 현대나 기아 내부에서는 현행기준상 연비를 올리는 특별과제가 나왔을 가능성을 염두해둘 수 있습니다.
연비개선모델을 금년 하반기에는 내놓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가능하겠네요.
하락율이 메이커별 다른 이유는 뭘까? 그리고 중요한 것은..
궁금한 것은 복합연비로 산정하니 왜 메이커별로 편차가 생겼느냐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궁금한 점인데요.
이번 복합연비 산정기준은 기존의 고속주행/도심주행측정수치에 5-Cycle 보정식을 통해 산출합니다.
5-Cycle은 고속/도심주행모드 말고도 US06 모드(최고속.급가감속주행 모드) 측정방법, SC03 모드(에어컨가동주행 모드) 측정방법과 Cold FTP-75 모드(저온도심주행 모드) 측정방법까지 추가하여 총 5가지 모드를 뜻합니다.
결국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가혹주행에서 더 연비손실이 없었다고 인과관계상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락율의 편차의 근본원인에 대한 규명은 회사를 상대로 면밀하게 취재를 할 수 있는 기자분들에게 궁금증을 넘겨야 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연비표기는 연비를 측정하는 방식에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좀 더 실연비 수치와 가까워지고 세분화되었습니다.
만약 차종별로 기존공인연비와 새로운 복합연비간 오차가 많다면, 결국 다음번에 좀 더 현실과 더 근접한 새로운 연비제도가 나오면 그때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현실과 가장 근접한 가장 완성도 높은 연비측정기준을 정부기관에서 제시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겠죠.
또한 이번처럼 2012년 3월이후 등록하는 차량만 새로운 연비기준을 표시하고 이전차량들은 2013년 1월부터 표기하게 하여 소비자들이 차종연비를 비교하기 어렵게 하여 혼란을 초래한 제도과정은 두번다시 없어야 할 것 입니다.
모든 제원이란 그 재화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이번 변경된 연비제도가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기준이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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