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뒷북일수도 있겠지만 최근 폭스바겐 UP이 천만원 이하에 출시된다는 오보를 어떤 언론사가 내보낸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사실은 소위 말하는 인터넷 찌라시 언론사가 이런 오보를 제일 먼저 내보낸 후 조중동의 일부도 동참하는 기사를 내는 것을 보고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로거들은 정보의 소스를 확인할 수 있는 메이커와의 관계가 없어서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언론사들은 메이커 홍보실과 관계가 되어 있어 당연히 전화한통으로 확인하고 쓸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저널리즘을 가져야할 언론은 사실여부보다는 인터넷에서의 트래픽이 급했던 것 같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폭스바겐 UP에 대한 마케팅만 해준 꼴이고, 만약 인터넷 누리꾼이 게시판에서 한 글을 가지고 언론이 이를 소스로 기사를 내보낸 것이었다면 언론의 존재이유를 거부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씁쓸한 것은... 폭스바겐 UP을 다루면서 1천만원이내에 들어온다는 이슈만 뽑았지, 폭스바겐 UP이 국내 경차규격에 안맞기 때문에 현재로는 들어올 수 없으며, 국내의 경차법규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다룬 곳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본질을 쫒아 열심히 하시는 기자분도 계시지만, 갈수록 언론은 그냥 빨리 새로운 자극적 소식을 알려주는 곳이지 그 소식에 대한 본질이나 진위에 대해서는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혀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쯤해서 해두고 천만원에 폭스바겐 UP이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다들 아실테구요..
(아직 모르시는 분은 블로거 스케치북님은 포스팅을 참고하시구요. http://humandrama.tistory.com/847 )
오늘 하려는 이야기는 폭스바겐 UP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폭스바겐 업(UP)은 그 클래스에서 기본기 자체가 좋아 호평을 받고 있는 차인것을 맞으나, 아주 싸고 다른 메이커보다 극강의 연비를 가진 차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기사가 마케팅 찌라시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폭스바겐 UP은 아주 모든 것을 해결해줄 차로 잘못 인식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유럽 영국에서의 폭스바겐의 그레이드별 가격은 7,995~11,670파운드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한화로 환산하면 15백만원에서~2천만원선)
잘 보면 7,795파운드라는 가격은 아주 저가에 옵션을 빼서 만든 가격이고 주 그레이드 가격대는 9천~1만 파운드임을 알 수가 있죠.
더구나 수동미션 가격입니다.
연비를 보면 mpg(1갤론당 마일거리)는 60mpg이 최저, 폭스바겐 업 블루모션 모델이 66mpg까지 나옵니다.
환산하면 25.5km/L 에서 28km/L 정도 되는 연비입니다. 이런 유럽공인연비 기준이니 국내 공인연비 기준으로 되면 더 떨어질 것이 당연합니다.
유럽시장에서 폭스바겐 UP과 경쟁하는 차들의 가격을 볼까요?
르노트윙고, 토요타 IQ/Aygo 시티카, 현대i0, 푸조 107,시트로엥 C1 등 무수한 많은 경쟁차종들이 있습니다.
아래 무수히 많은 차들의 가격을 보면 폭스바겐 UP보다 크게 비싼차는 없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각 경쟁차들의 연비를 들어가 봐도 시트로멩 C1 해치백과 푸조107 등 대부분의 차들이 63~66mpg 정도가 연비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현대의 i10을 들어가보니 1.2리터 그레이드는 61mpg, 1.0리터 차량은 67mpg이었습니다.
결국 폭스바겐 UP이 아주 싸거나 연비가 극강인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유럽에서 이 경차(A세그먼트) 시장이 인기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서 다들 그만그만한 가격과 연비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러한 경차들은 다 가솔린모델입니다.
폭스바겐 UP또한 디젤모델을 팔지 않고 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기술력이 좋기 때문에 폭스바겐 UP에 디젤엔진이 들어가면 효율이나 재미측면에서는 어떻게 나올 지는 기대가 되는 부분이겠죠.
이번 폭스바겐 UP 오보사례를 보면서, 폭스바겐 UP이 이슈화 되면서 국내 경차 법규 완화 이슈를 좀 더 부각시켜서 좀 더 소비자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하고 시장경쟁을 가속화하는 쪽으로 흘러야 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이 폭스바겐 마케팅만 해주니 안타까울 나름입니다.
제가 독일에 갔을때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에 가서 직접 폭스바겐 UP을 본 적이 있는데요. 직접 본 느낌을 알려드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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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로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폭스바겐 아우토슈타트를 가보니.. ( http://100mirror.com/1388 ) - '2012.9.12
제가 독일에서 직접 본 폭스바겐 UP에 대한 느낌은 참 경차의 본질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내공간은 극대화시키고 사양은 정말 경차답게 되어 있습니다.
아주 기본 적인 사양만 존재하고, 기본이 수동미션이며 화려함 보다는 심플함을 잘 보여주죠.
계기판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아우토슈타트에 전시되어 있는 폭스바겐UP은 경차다운 패브릭시트, 경차다운 프라스틱 재질,화려함 보다는 정말 실용성에 촛점을 둔 차입니다.
실내공간은 이 차량 사이즈를 감안했을때는 넓은 편입니다.
저는 이번 폭스바겐 UP 이슈같은 것들을 통해서 국내 경차법규를 완화해서 좀 더 다양한 차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과, 국내 메이커들도 화려하지 않고 실속을 중시한 경차다운 가격의 그레이드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제가 볼때 사양을 대폭줄이고 디젤엔진을 들어가 연비가 좋은 경차가 국내메이커에서 나온다면 이런 기사들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커의 마케터들과 이야기해보면 우리나라는 중상 그레이드가 많이 팔리고 소비자가 선호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소비자들도 좀 바뀌어야 할 부분이 있겠지요.
경차는 경차답게 나오고, 다양한 차들을 고를 수 있는 시장.. 그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바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