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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쉐보레 캡티바 2.0 디젤 타보니, 실속파로 돌아온..

쉐보레 캡티바에 새로운 엔진이 도입되어 실속형 캡티바로 돌아왔습니다.
2011년 4월경 캡티바가 런칭하면서 2.2 디젤엔진, 2.4 가솔린 엔진의 2가지 형태로 나왔엇죠.
경쟁자 모델인 쏘렌토R이나 싼타페가 2.0 디젤라인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았을때 당연히 캡티바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GM에서도 이점 때문에 2011년 들어어서 2.0 디젤 라인업을 도입하며 캡티바의 주력으로 내세웠습니다.
애초부터 2.0 디젤엔진이 그냥 나왔다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캡티바 2.2 디젤 모델과 비교해서 바뀐 점 위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쉐보레 캡티바


이번 2.0 디젤엔진은 여러모로 기존 캡티바의 2.2 디젤엔진보다 실속파라고 생각이 됩니다.
일단 수치만 봐도 그렇게 생각이 되는데요.
기존 캡티바 2.2 디젤엔진이 184마력에 40.8kg.m의 토크를 보여준 것과 비교한다면 2.0 디젤엔진은 163마력에 40.8kg.m토크로 마력에서는 낮은 수치이나 토크는 2.2 디젤엔진과 동일하게 뽑아내고 있습니다.
올란도에 올라간 2.0 디젤엔진이 36.7kg.m 토크임을 감안한다면 튠을 통해 끌어올린 것인데, 이로써 캡티바는 2.2모델보다는 2.0모델을 사는 것이 합리적임이 당연해 졌습니다. 
이유는 마력은 낮더라도 토크는 동일하여 실용영역대에서의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더구나 연비도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죠.
2.0 디젤은 14.1km/L로 2.2 디젤대비 0.2km/L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경쟁모델인 쏘렌토나 싼타페와 비교해본다면 마력은 조금 떨어지나 토크에서는 오히려 0.8kg.m 앞선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주행에 있어서도 캡티바가 제법 무거운 1.9톤이 됨에도 불구하고 40이 넘어가는 토크이다 보니, 이 큰 덩치의 SUV를 움직이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거동의 초기 좀 둔탁한 느낌이나 2천 rpm 이상으로 올라가면 최대토크 존이기 때문에 밀어주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런 것을 봐도 무조건 캡티바는 이제 2.0 디젤엔진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쉐보레 캡티바


그런데 한가지 드는 의문..  캡티바 2.0 디젤엔진에는 2륜구동 모델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포탈에 올라간 공차중량이 1,905kg, 과거 2.2 디젤모델은 찾아보니 1,835kg 입니다.
도대체 왜 중량이 더 올라갔을까요?  아무래도 이번에 들어가는 2.0 디젤 엔진이 유로5를 충족하다보니 좀 더 기준을 충족하는 장비가 들어간 것이 아닌가? 라는 예상을 할 수 있네요.

자 주행감에 있어서는 항상 한국지엠 차들에게 보여졌던 그 느낌이네요.
역시 고속에서는 SUV중  안정감이 좋습니다.
소음의 경우 아이들링에서는 디젤임을 알 수 있으나 60km/h 이상으로 올라가면 잘 느낄 수 없죠. 

변속자체는 최근 한국GM의 신차에서 보여주었던 정도와 비슷한 변속감으로 빠르지는 않으나 큰 스트레스 현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연비 이야기를 잠깐 해볼까요?
제가 중부고속도로 진입해서부터 영동고속도로 원주IC 까지 연비 측정을 해봤습니다.


연비측정을 위한 주행은 아니었고 탑승자 3명 기준으로 순간연비나 평균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80~120km/h 정도의 속도로 일반적인 운전자가 하는 부드러운 주행을 했는데요.

6.4리터/100km 가 찍혔네요.
이걸 리터당 킬로수로 환산하면 15.6 km/L 입니다.
공인연비 14.1km/L 대비 111% 정도 나온 수치이며, 연비에 좀 신경써서 달리고 혼자 운전한다면 아무래도 16~17km/L 은 쉽게 나올 듯 합니다.
역시 쉐보레 차는 고속 실연비가 좋다는 것은 차량을 경험할때마다 확실한 듯합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이 네비게이션 팩 옵션이 들어가 있지 않은 모델이었는데요.
DMB 네비게이션 팩은 110만원으로 추가하면 후방카메라와 USB포트가 같이 패키징 되어 있습니다.


좀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휠 지름이 지금 트렌드로는 좀 크지 않나합니다.
아무래도 초기 약간 느긋한 성향으로 셋팅이 되어 있는 데다가 스티어링휠의 크기까지 크다 보니 조향까지 컴팩트 한 느낌이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F/L때나 다음모델때는 좀 더 지름이 작은 스티어링 휠도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테리어도 2.2모델과 동일하구요.
캡티바의 내부를 보면 윈스톰과 동일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이 모습은 바뀌었으면 합니다.
최근 디자인을 보자면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올라가는 것을 다들 잘 아실텐데요.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신형이라는 기분이 들기에는 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쉐보레 캡티바


그리고 캡티바 2.0 디젤은 7인승만 나옵니다.

아이 어린 가정에서는 7인승 유용하죠.
특히 2가정이 놀러가서 숙소를 꾸린 후 어디 이동할때 7인승 SUV가 있으면 2가정이 한 차에 탈 수 있습니다.
3열에 아이들을 태우고 어른은 1/2열에 앉을 수 있거든요.  


3열 시트를 접으면 이렇게 말끔합니다.


캡티바의 수납공간중 특이할 만한 점은 역시 가운데 컵홀더 아래쪽에 있는 공간입니다.
컵홀더 부분을 눌러서 뒤로 열면 이런 공간이 생깁니다.
센터에 있는 글로브 박스의 깊이를 손해보는 대신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게 더 소비자에게는 유용하죠?


익스테리어에서는 2.2 디젤과 차이나는 부분은 디퓨저 부분이 실버톤 처리가 아니라 블랙톤으로 처리되었다는 점 정도 인것 같습니다. 
황금색 보우타이가 매력적인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확실히 보기 좋기도 하고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습니다.


또한 승하차 플레이트가 2.2 최상급에서는 있었는데, 그 부분이 없다는 점 이외에 캡티바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쉐보레 캡티바


후면에서도 캡티바 2.2 최상급에서는 실버톤으로 디퓨져 부분이 꾸며져 있었지만 2.0 디젤 최상급은 검정톤인 점이 다른 점이네요.

쉐보레 캡티바


자, 캡티바의 2.0 디젤을 보면 왜 진작 이렇게 내지 못했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2.2 디젤의 가격이 좀 높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합리적인 캡티바로 돌아왔습니다.
가격은 LT그레이드가 2,826만원, LS그레이드가 2,608만원입니다.

한국GM이 차종을 출시할때 예전 라세티프리미어도 그랬었고, 이번 캡티바도 런칭 이후 부족한 점을 메꾸고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어 개량하여 내놓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기호를 맞추어 노력하는 모습은 좋습니다만, 아예 출시때부터 이렇게 내놓아야 소비자도 혼동이 덜하고 기업의 실적도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캡티바 2.2 디젤 모델을 샀던 소비자는 아쉬움이 분명 남을텐데요. 앞으로는 런칭시에 꼭 완성도를 높여서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실속파 캡티바로 돌아온 캡티바 2.0 디젤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쉐보레 캡티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