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출시, 한국GM의 허리모델이 될 수 있을까?

어제 쉐보레 말리부의 런칭쇼가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제 그동안 한국GM의 중형모델을 담당했던 낡은 토스카를 대체하는 신형 중형모델이 나온 것입니다.
금년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면서 많은 신차를 예고했었고 이제 2011년 그 계획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회사때문에 런칭쇼에 가보지 못했지만 현장사진도 받고
여러 정보들을 토대로 말리부에 대해서 한 번 짚고 넘어가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GM의 금년 성과와 말리부의 위치


금년 한국GM은 많은 변화를 꾀했습니다.
우선 첫번째 쉐보레 브랜드의 도입,
이 문제는 작년초부터 브랜드 교체가 필요하다는 글을 통해서 개인적인 소견을 밝혔듯이 이루어 졌고 브랜드 도입에 있어서는 성공적인 안착을 하지 않았나 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반응을 봐도 GM대우시절의 돼지코보다는 쉐보레의 보우타이가 낫다는 말들의 압도적이고 보우타이를 달고 나서 차량에 대한 느낌도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는 반응입니다.
결국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식이 되었고 쉐보케어 3,5,7과 같은 Care 프로그램과 지속적으로 나온 신차(올란도,아베오,카마로,크루즈5)들 덕분에 안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쉐보레의 브랜드 이미지는 안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판매량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죠.
금년 출시한 신차중 쉐보레 올란도를 빼고는 기대보다는 크게 부각되지 못한 성적이 그 원인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이는 중심라인업에서의 확실한 히트모델이 없기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쉐보레 말리부는 무조건 대박은 아니더라도 중박 정도의 판매량을 꼭 가져가야 하는 모델입니다.
즉 허리모델에서의 선전이 한국GM에게는 필요하다는 것이죠.




발표된 쉐보레 말리부의 외형과 사양



오늘 쉐보레 말리부의 모습과 여러가지 공개된 정보들을 확인했는데요.
일단 저는 중국 상해에서 쉐보레 말리부를 실제히 봤기 때문에 역시 말리부는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 모델임이 오늘 런칭쇼 사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늘 제가 주의깊게 확인한 것은 사이즈인데요.
현대 쏘나타와 비교한다면 쉐보레 말리부가 전장은 4.5cm 길고, 전폭은 2cm 넓고, 전고는 0.5cm 낮습니다.
결국 겉에서 보기에는 쏘나타보다 좀 더 풍만하면서 잘 빠져보이는 사이즈를 보여주고 있더군요.(물론 실내공간은 이 외형 사이즈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특징적인 사양으로 본다면 동급최초 차선이탈방지장치가 적용되었고 6개의 에어백으로 운전/조수석에는 듀얼스테이지 에어백이 적용된 점, 그리고 골반을 빠르게 고정시키는 듀얼프리텐셔너, 충돌 시 가슴충격을 완화하는 락킹 텅(Locking Tongue),발목을 보호하는 페달분리 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것은넥스트 젠이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로 발표되었는데 기존 시스템보다 어떤 것이 좋아졌는지 궁금하네요.

너무나 아쉬움을 남기는 2.0 가솔린 엔진



아쉬운 것은 엔진이 아닐까 합니다.
이 문제는 한국GM도 답답한 사정이 있겠지만, 온라인에서 말리부의 엔진에 대해서 우려 목소리를 그동안 많이 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리부가 채용한 2.0 가솔린엔진은 141마력, 18.8kg.m의 토크, 12.4km/L의 연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크루즈 1.8의 마력과는 거의 동일하고 토크는 1kg.m정도 나은 수준인데요. 연비는 쏘나타(13.0km/L)에 비교해서 0.5km/L 차이 입니다.
그런데 공차중량을 본다면
말리부는 1530kg, 쏘나타는 1415kg 되어 약 115kg정도 말리부가 무겁습니다. 
결국 이 정도 파워에 공차중량을 고려한다면 12.4km/L의 연비도 잘 나온 셈이 될 듯한데요.  차량셋팅을 연비 위주의 셋팅을 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결국 움직임에서는 답답함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하죠.

물론 엔진의 수치만 가지고는 다 평할 수는 없습니다.
항상 한국GM의 차들은 실제 타보면 튼실한 새시와 서스펜션 세팅에서 현대*기아차보다 좋은 밸런스와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안전도에서는 더할 나위 없구요.(공차중량이 많은 것도 안전도 면에서는 탁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자꾸 이러한 출력에서의 문제가 실제 답답한 주행반응으로 이어지고  마케팅에서도 약점으로 작용할 것임이 보이기 때문에 너무나 아쉽습니다.

뭔가 다른 발상의 전환과 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 필요할 때


말리부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0가솔린 LS 모델 2,185만원, LT 모델 2,516만원, LTZ 모델 2,821만원. 
2.4 가솔린 LTZ 모델 3,172 만원입니다.
현대 쏘나타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개인적은 의견을 피력한다면
이제 엔진에 있어서는 뭔가 다른 발상의 전환가 시장을 파고드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뷰익리갈에 들어가는 2.0 터보엔진이 코리아 마켓의 사이즈나 정책상 도입하기 힘들었다다면 쉐보레 말리부는 2.0디젤엔진라도 같이 출시되어야 합니다.
디젤엔진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이제 활성화되기 직전 시작 단계입니다.
이를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데요.

한국GM의 글로벌 메이커이기 때문에 현지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어렵다면 경쟁자가 소홀하고 있는 세분화 영역으로 공략해야 겠죠.
현대차와 비슷한 가격, 현대차보다 떨어지는 수치효율이라는 팩터를 한국GM의 장점인 안전성과 새시의 밸런스로만 메꾸기에는 한국시장은 좀 더 단순한 자동차 시장입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지켜보며 왔던 한국GM의 행보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데요.
좀 더 시장의 허를 찌르고 소비자가 원했던 가려움을 긁어주는 행보를 보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