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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신형 모닝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

신형 모닝에 대한 디자인이 공개되었습니다.
원래 경차는 '마티즈'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상당히 관념화 되었었지만, 모닝의 1000cc 경차혜택인정으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모닝이 많이 성장했죠.
그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마티즈의 후속이 나와서 디자인 및 주행안정성에서 많은 부분 호평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월 6천대가 넘는 판매량까지 올라왔는데, 기아에서 가만히 있을리 없죠.
이제 모닝의 후속이 나오면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진검승부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자동차 마케팅의 기본 rule이 된 온라인 이슈화를 위한 1차 디자인 오픈이 이루어졌는데요.  그런데 신형 모닝의 디자인과 발표를 보자면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데요.




기아차의 디자인이 가져가던 identity가 맞는가?


제가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느낀점을 말한다면..
피터슈라이어가 부임한 이후 기아차의 디자인을 말한다면 단면, 간결, 직선.. 이러한 단어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슈라이어 라인이라는 호랑이 그릴이 하나의 포인트로 존재했었죠.
K5에 대한 디자인을 피터슈라리어가 인터뷰를 했을때 디자인적으로 가장 자신이 원한 것을 표현한 차라고 말했듯이 K5에는 이러한 슈라이어가 추구하는 디자인 identity가 잘표현되어 있죠.



그러나 이번 신형 모닝을 보면, 그동안의 디자인 identity가 이어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뚜렷하게 대답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너무 볼륨감을 강조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전면부의 볼륨감이 그동안 기아차가 가져오던 디자인과는 많이 다르지 않나합니다.
기아차의 디자인은 볼륨감보다는 직선의 단순미, 심플함과 현대적인 멋인데, 오히려 이번 신형 모닝은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좀 더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보면, 현대차가 가져가는 강한 엣지라인을 보여준 것 같아서 더 혼란스러워지네요.

제가 말하는 것은 디자인이 잘되었다 안되었다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데요. 기아차가 잘 이룩하여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신형 모닝은 디자인은 의외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차그룹이 가져가는 엔진효율성 법칙이 이번에는?


현대차 그룹에서는 엔진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을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YF쏘나타가 나올때, 그리고 신형 아반떼가 나올때, 반도체 메모리의 신성장법칙인 황의 법칙처럼 현대차그룹이 가져가는 엔진효율성의 기대치가 있었습니다.
항상 배기량대비 효율성이 증대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신형모닝의 카파엔진은 기존 모닝의 4기통 SOHC 72마력, 9.2kg.m토크에서 이번 신형엔진은 3기통, 73마력, 9.6kg.m의 토크를 보인다고 하는데요.
기존보다  효율성이 커지진 않았습니다. 비슷한 수준이죠.
내심 엔진 효율성에서 만큼은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큼 치고 나갈것이라는 기대때문인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3기통으로 바꾸고 마력/토크는 기존수준이니  향상되는 연비를 기대해봐야 할듯합니다.




개인적으로 현대와 기아가 같은 그룹이나, 마케팅적으로 볼때 기아와 현대가 서로 다른 identity를 추구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번 신형 모닝의 디자인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현대와 기아차간의 identity 혼란을 줄 수 있는 우려가 되는데요.
역시 단순히 호랑이 그릴을 떠나서 선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든다는 디자인의 오묘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신형 모닝은 기대가 되는 차종입니다. 경차시장이 오히려 소형차보다 큰 것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현실인데요.
이는 양극화되어 가는 경제구조 및 경차혜택과 관련이 깊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제대로 된 한판을 기대합니다.  예전 모닝과 많은 변화를 이룬 것은 사실인데요.
기아차의 그동안의 행보와는 약간 다른면이 있어서 아쉬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