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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로터스 엘리스 - 오직 달리기만을 위한 차!

저번주 주말에 잠시 자동차블로거이신 카앤드라이빙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뭐 행사때마다 카앤드라이빙님은 자주 봐서 그리 반갑지는 않았지만.. ㅎㅎ  만난 이유는 카앤드라이빙님이 MBC 방송출연으로 취재가 있었는데, 카앤드라이빙님이 로터스엘리스 가지고 온다고 와서 같이 타자고 해서 대뜸 달려갔죠^^

가서 저도 간략 인터뷰도 하고 촬영을 같이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역시 저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역시 차였죠. 바로 로터스 엘리스입니다.


예전에 로터스라는 자동차제조사를 다룬 포스팅이 기억이 나는데요. 바로 엔진의 파워를 높이는 것보다는 경량화를 통해 운동성능을 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메이커가 바로 로터스죠

관련포스팅
무게를 줄이면 차의 성능은 올라간다!(http://100mirror.com/304) - '09. 5.13

로터스 엘리스 슈퍼차저 모델을 아주 잠깐 맛보고 왔습니다.
로터스는 일반 스포츠카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차입니다 개념이 다르다는 이야기죠.
이 차는 운전자를 고려하기보다는 차의 운동성능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운전자의 거주성이나, 편리성 이런 것은 차후의 문제입니다.
1.8리터 슈퍼차저 엔진을 얹고 870kg 정도 나가는 차체를 최대한 다이내믹하게 몰아주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달리기만을 위해 뭘 포기했는지 볼까요?


첫번째 스티어링 휠입니다.

유압식도 전동식도 아닌, 파워스티어링이 아닌  그냥 스티어링입니다.
제가 타고 돌려보는 순간, 80년대의 현대엑셀을 몰아봤던 생각이 나더군요.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 이유가 있죠. 유압식으로 하면 엔진의 성능에 영향이 있습니다. 만약 전동식으로 한다면 핸들링감이 떨어질 수 있죠.
결국 로터스는 엔진성능에 영향이 없고, 핸들링에도 영향이 없는 순수 스티어링을 택했습니다.  좀 고집스럽죠??

계기판은 정말 단순합니다. 멋을 부리지 않았죠.


두번째. 실내공간입니다.

바닥의 좌우측을 보시면 프레임이 보이죠. 차체강성을 위해 운전자의 불편함을 무릎쓰고 이렇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워낙 차체가 낮은데 이 프레임에 의한 둔턱으로 타고 내리기가 불편합니다. ㅎㅎ
그러나 확보된 차체강성으로 로터스의 주행감은 알아주죠.

세번째 트렁크입니다.

미드쉽 엔진인데, 트렁크가 앞에 있을법한데 뒤에 이렇게 쥐꼬리 만하게 있습니다. 앞쪽 본넷에는 공간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라디에이터가 크게 들어가 있더군요.

네번째 편의장비들입니다.

로터스의 실내를 보면 쓸데없이 전자식으로 구현한 기능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장비가 기계식으로 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공조장치도 전자식이 아니고, 알터네이터를 쓸만한 편의를 위한 장비는 거의 없습니다.
트랜스미션도 달그락소리가 나는 아주 풋풋한 수동이죠.  사진에서 보다시피 미션의 레버는 쇳덩어리로 되어 있어 추운날에 정말 차갑더군요^^


도어를열때는 열쇠구멍으로 보이는 원통을 누르면서 아래 손잡이를 땡기면 열리는 구조입니다.

로터스 엘리스의 주행성능은 아주 짧은 시간 맛만 봐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는듯합니다.
아주 짧은 시간의 느낌으로는 일단 초반 출발은 경쾌한 느낌이 나지는 않으나 한번 출발 후에 보이는 반응은 정말 폭발적인 느낌입니다.
엘리스 슈퍼차저는 1.8리터 슈퍼차저엔진으로 220마력/8000rpm, 21.6kg.m/5000rpm의 토크를 보여, 제로백은 4.6초의 경이적인 순발력과 240km/h의 최고속도를 보여줍니다.
이는 870kg라는 초경량화된 무게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870kg이면 마티즈나 모닝보다 가볍습니다.

또한 힐앤토나 더블클러치 구사가 용이하도록 페달의 위치 및 사이즈가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엄청나게 낮은 차체에서 오는 낮은 포지션때문에 지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스펜션마져 BMW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하드합니다. 노면의 모든 충격이 즉각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스티어링휠에서도 노면을 100% 느낄 수 있게끔 되어 있습니다.

로터스엘리스는 역시 다른 차량들과 철학이 다른 차입니다.
오로지 달리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이를 우선적으로 여기는 매니아들에게 아주 적합한 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자들에게 달리기를 위한 장난감이라고 할까요?  이런 말로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프는 착탈식이며 당연히 수동입니다.

도어트림과 컵홀더


좌측이 2009년형, 우측이 2010년형 엘리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