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쿱을 왜 스포츠 카로 만들지 못했나?

드디어 포르테 쿱이 출시되었습니다.
기아가 신차를 출시하는 족족 호평을 받는 편이라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을 사실입니다.
특히 포르테 쿱은 해외모터쇼에서 컨셉트 카때부터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실망시키지 않는 기아 포르테 쿱의 스타일


포르테 쿱을 보고 있노라면 스타일이 멋지지 않다고는 말할 사람은 없을것 같습니다.
역시 포르테 세단에서도 느낄 수 있는 심플함과 직선의 아름다움이 더욱 더 포르테 쿱에는 극대화 되어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압도하는 맛은 없지만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느낌은 분명히 잘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스포츠 쿠페'가 아닌 '스포티 쿠페'


기아는 '국내 유일의 쿠페형 스포티 세단' 이라는 말을 홍보문구로 쓰고 있습니다.
쿠페형 세단이라는 말은 솔직히 너무 어거지로 만들어 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국 겉모습만 쿠페라는 뜻과 똑같은 말이지요..

과거의 스쿠프 기억나시나요?  국내 최초의 쿠페라고 말할 수 있는 모델이었으나 스포츠카는 아니었습니다. 스포티카였죠...   그때 당시 젊은이들의 로망이었지만, 스포츠카라고 포장했지만 성능은 형편없는 그런 불명예를 안았었습니다.

포르테 쿱은 디자인은 괜찮지만, 스쿠프와 같은 차량을  기아가 다시 부활시켰습니다.
포르테 쿱에 1.6 / 2.0 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얹었기 때문에 스포츠카 성향은 주행은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트랜스미션도 자동 4단입니다. 기아는 언제까지 이 4단을 쓸 지 의문입니다..

굳이 스포티카로 만든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왜 스포츠 쿠페로 만들지 않았을까?


기아에서는 2년뒤에 1.6Turbo를 포르테 쿱에 장착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이말은 1.6Turbo 엔진이 나올려면 2년후가 될꺼라는 이야기인데.. 문제는 어차피 현대*기아는 플랫폼을 같이 공유하는데 현재 보유한  2.0 turbo 엔진을 왜 장착하지 않았을까? 가 의문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론하는 이유는


1. 판매량을 고려한 결정 
2.0turbo 엔진을 장착하고, 고성능에 맞춘 파워트레인 및 서스펜션 등의 셋팅으로 가면 가격의 상승이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포르테 급의 주 수요층을 고려했을때 판매량에서 별 재미를 볼 수 없기 때문이죠..
또한 고성능버젼으로 나오면 원가절감의 차원(포르테에 일부 디자인만 변경하는 투자비만 소요)에서도 재미를 볼 수 없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2. 현대와 기아의 라인업상에서의 현대내부 조율
현대에는 나오지 얼마안된 제네시스 쿠페의 2.0Turbo 그레이드(2천만원대)가 있습니다. 혹시나 포르테 쿱이 고성능버젼으로 나오게 되면, 충돌이 일어 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므로, 현대차 그룹내부에서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고객수준은 옛날의 수준이 아니다!


기아차의 최근의 행보는 칭찬할 만 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포르테 쿱의 내실은 너무 성급한 마케팅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국내의 고객수준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배기량은 낮아도 덩치가 커서 남에게 보여주기 좋은 차량이 많이 팔렸어죠..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차체에 맞는 배기량을 가진 그레이드 모델과,  좀 더 파워풀한 차량은 찾는 수요가 많이 늘어났다는 거죠..

제네시스쿠페가 2.0리터버젼보다 3.8리터가 국내에서 80%이상 팔리는 현상과 같이 같은 모델 안에서도 대배기량차량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포르테 쿱은 모델 셋팅에 있어  다시 한번 국내 시장의 고객의 수준을 너무 낮추어 보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국내시장 고객은 눈은 스포티카에 머무르는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아가 쏘울과 같은 새로운 관점을 실험적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여러가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할려고 노력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본질에서 너무 벗어난 마케팅은 다시 한번 고려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