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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메이커 분석

기아차의 엠블럼 교체를 반가워하는 이유


최근 기아차가 신규 엠블럼으로 예상되는 로고를 상표등록출원한 사실에 대해서 미디어가 보도했다.

히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이 신규 엠블럼에 관련된 이야기의 발단을 설명하면 

기아차가 2019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 출품한 Imagine by KIA 컨셉카를 선보였는데 이때 기아차의 엠블럼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바뀐 것을 두고 국내의 네티즌이나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가 '브랜드 엠블럼' 변경에 대해서 인식하게 된 것이 시작의 발단이었던 것이다. 



원래 기아 브랜드의 엠블럼은 생각보다 소비자의 여러 의견들이 있었다.


'알파벳을 거의 그대로 사용해서 엠블럼 답지 못하다'

'영어권에서는 KIA가 Killed In Action(작전중 사망)의 약자인데 해외시장에서 이것을 브랜드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키아라는 발음이 발음상으로 좋지 않다' 등 여러 의견들이 많은데



브랜드의 위상이나 identity라는 것은 오랜 기간동안 쌓아온 그 회사와 제품의 총합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엠블럼때문에 그 브랜드가 잘 되지 못했다 라거나, 엠블럼이 멋지지 않아서 브랜드를 손대야 한다는 그런 정도의 단순한 영역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기아의 신규 엠블럼은 왠지 괜찮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그 이유를 개인적으로 마케팅 관점에서 설명하면



1. 시각적으로 미려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맞는 디자인이다. 


그냥 봐도 기존 엠블럼보다 훨씬 세련되고 멋진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과거 KIA 알파벳 엠블럼 처럼 끊어져있지 않고 유려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기존의 엠블럼이 정적이없다면 새로운 엠블럼은 동적인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도 내연기관에서 전동차로 바뀌고, 소유에서 공유와 사용으로 바뀌는 '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새로운 기아자동차를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



2. 확장성에도 좋다. 


이렇게 끊기지 않고 흐르는 형상은 확장성도 가져올 수 있다.

K. I. A로 읽히지 않고 'KN', 'KLA', 'K와A'등으로 보이기도 한다. 물론 기아브랜드(KIA)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업력이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에 '기아'라는 발음은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새롭게 보임으로써 메이커가 좀 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KIA가 Kill In the Action보다는 'Korea Leading Automotive brand'(내가 지어보니 유치하다), 'Korea AutoXXX' 등, 스토리텔링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몇가지 관점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결국 기아의 알파벳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보다는 좀 더 심미적인 표현으로 알파벳을 형상화한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기아'라는 발음을 바꿀수는 없지만(바꿔서도 안된다) 표현이 좀 더 세련되게 됨으로써 보완이 될 수 있다는 점으로 보면 되겠다.



엠블럼을 교체한다는 것은 자동차에 부착된 엠블럼부터 모든 건물의 간판&Signage 등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일이다. 

아마도 기아차가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한다면 새롭게 풀체인지되는 모델부터 할 것이며 과거에 생산된 차량은 소비자가 애프터마켓에서 자의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엠블럼 부품을 유통시장에 공급하는 정도로 펼치지 않을까 한다.

이때 회사자체의 비용증가나 소비자의 비용부담을 고려한다면

기존에 타원형으로 된 엠블럼의 기본 형상을 유지하고 동일한 사이즈로 한다면 아마도 회사나 애프터마켓에서 이를 바꾸는 소비자도 부담이 덜해지지 않을까 한다.



자, 새로운 기아차 엠블럼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다.

생각해야 할 것은 상표등록출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활용하거나 바뀐다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 기아차가 스팅어를 'E'독자 엠블럼을 사용하면서 고급브랜드 네이밍을 추론되는 '에센투스' '에센서스'와 같은 네이밍도 출원한 적이 있다. 언제 쓰일수 있을지 쓰일 수나 있을런지 모르는 일이다.


관련글 : 스팅어의 'E'로고에 숨겨진 기아차의 전략 - '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