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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메이커 분석

기아차가 셀토스로 SUV 팀킬 전략을 구사하는 이유는 뭘까?


기아차 셀토스가 국내에도 출시했다.

이 차종은 인도에서 글로벌 런칭 한 기아의 소형 SUV로 국내 시장 공략까지 거의 같이 시점에 이루어지는 소형 SUV 모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셀토스가 기아 니로나 기아 스포티지 같은 SUV 라인업과 은근슬쩍 충돌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한마디 팀킬이 일어나는 상황인데 왜 기아차가 이런 방식으로 가는지 이유에 대해서 말해보자.





SUV 시장 트렌드에 맞춘 세그먼트 쪼개기, 그리고 기아 셀토스의 팀킬(Team Kill)



SUV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소형 SUV 시장 경쟁은 전쟁을 방불게 할 정도이고

전장 5미터, 전폭이 2미터에 육박하는 부담스러운 크기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도 날개돋힌 듯 팔린다.  

이처럼 신차 시장에서의 SUV 선호도는 계속 올라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메이커가 구사할 수 있는 상품 전략은 당연히 세그먼트 쪼개기(세분화)다.

급의 차이는 크게 두는 것이 아니라 미세하게 두면서 제품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 이렇게 해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고 풍성한 라인업으로 판매활성화를 기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기아차는 셀토스라는 소형 SUV를 내놓으면서 니로와 스포티지와 차이가 거의 없어 팀킬이라고 표현이 가능할 정도의 카니발(상쇄)효과가 우려된다.   

셀토스는 전장에 있어서 스포티지와 11cm 작지만 휠베이스(축거)는 4cm, 전폭은 5.5cm 정도의 차이이다.

그런데 실제 차량을 보고 비교하면 실내크기 차이는 트렁크 공간의 소폭차이를 빼곤 아예 없다는 정도이다.(셀토스 실내가 더 크다는 반응도 있다)

니로와 비교하면 전장과 전폭이 거의 비슷한 수준!

그런데 가격은 셀토스가 두 차종대비 메인 트림의 경우 200~400만원 싸다, 그렇다면 이것은 두 차종의 판매가 셀토스로 몰리게 되면서 상쇄되는 카니발 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세그먼트 쪼개기(세분화)'라는 전략 수준을 벗어난 것인데 이는 현대차의 SUV 라인업과 비교해봐도 알 수 있다.

투싼과 코나, 베뉴까지 전장이나 휠베이스 수준이 일정 간격을 두고 있고, 가격대 또한 어느정도의 간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분명히 현대와 기아가 다른 점이다.





기아차가 셀토스로 SUV 킴킬전략을 구사하는 이유



그렇다면 기아차는 무슨 생각으로 셀토스를 내놓은 것인가? 

그 이유를 조심스럽게 추론해보면


1. 기아차는 글로벌 관점으로 판단한 것


원래 셀토스는 인도시장에 먼저 런칭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염두해 놓고 만든 차종이다.

당연히 매년 10~20%씩 성장하는 인도 신차시장(400만대/연)이나 다른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최우선인게 맞다. 국내 시장의 크기를 고려하면 '니로'와의 충돌 문제나 스포티지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안중에 둘 필요가 없다는 사실, 국내 SUV시장에 신차가 필요하니 카니발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셀토스 모델을 국내로 그냥 들여온 것이다.

※ 국내 신차시장은 연간 150만대 시장, 중국 신차시장 연간 2800만대, 북미 신차시장 연간 1300~1400만대



2. 팀킬이 되더라도 국내 SUV 수요에 적극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대응을 한 것


SUV 선호도가 갈수록 심화되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다.

당연히 현대기아차의 주특기대로 밀어부치는 수를 구사하기 마련,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신차 SUV를 현대 기아간에 출시시점의 간격을 떨어뜨리는 것도 하지 않은채 한달 사이에 출시해버리는(현대 베뉴, 기아 셀토스) 압도적인 대응을 한 것이다.

이로써 상당히 단기간 안에 현대기아차는 초소형&소형&준중형&중형&대형 SUV 풀 라인업을 만들었다. 



3. 기아 셀토스를 통해 본 기아 SUV 라인업의 예상 변화는?


기아차의 경우는 셀토스를 출시 함에 따라, 다음 세대 기아 스포티지는 셀토스와의 급 차이로 외관 크기가 더 커질 공산이 크다고 본다.

또한 니로는 HEV(Hybrid Electric Vehicle),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EV(Electric Vehicle) 이렇게 친환경 SUV로 특화되었기 때문에 이 니치마켓(Niche Market) 공략용으로 유지하다가 단종 내지 더 특화하는 결정을 하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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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당분간 기아 셀토스는 소형&중형 SUV를 포함하여 국내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켓 포지셔닝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 보기에도 커보이면서도 가격은 소형 SUV급이니 말이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매우 좋다는 이야기

조심스럽게 현대 코나보다 기아 셀토스가 잘 팔리지 않을까?  물론 스포티지와 니로의 판매를 갉아먹긴 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