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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쉐보레 크루즈 디젤에 대한 단상


추운 겨울 시승 기회를 가지지 않다가 오랜만에 쉐보레 크루즈 디젤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과거 1세대 크루즈 디젤은 국산 디젤모델이 얼마 안되는 숫자를 가지고 있었을 시절, 좋은 가격대 성능비로 호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디젤 엔진의 완성도는 지금 생각하면 아쉬움이 분명 있었지요.( 그 때 국산 디젤엔진의 수준들이 그렇긴 했습니다 ) 

이번 쉐보레 크루즈 디젤은 그런 관점에서 어땠는지 크루즈 디젤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해보겠습니다.  



쉐보레 크루즈를 한마디로 평하자면 섀시나 핸들링과 같은 운동성능은 흠잡을 곳이 없는 준중형 차라고 평가들 합니다. 

반면 실내와 편의사양 측면으로는 현대기아가 워낙 짜임새가 좋기 때문에 그 측면에서는 쉐보레 크루즈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데요.   그런데 그 이전에 국내 소비자들은 쉐보레의 차들이 현대 기아차보다 가격이 아래로 포지셔닝되길 바랍니다.

그 가격 포지션때문에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국내에서 고전을 하고 있지요. 



어쩌면 국내시장을 본다면 쉬운 일일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기업은 상품을 팔면서 남겨야 하는데, 결국 쉐보레 크루즈의 원가경쟁력이 생각보다 낮지 않은 것으로 봐야 겠지요.

그래서 정가를 표방하고 프로모션 정책을 통해 크루즈를 할인해서 탄력적인 세일즈 정책을 통해 팔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최대 15%할인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디젤도 그렇습니다.

별로 흠잡을 때가 크게 있지 않습니다. 

우선 가솔린 모델과 시각적 차이는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로 구분되지는 않고 후면의 TD(Turbo Diesel)이라는 레터링만이 구분할 수 있는 표식뿐이죠.



과거 1세대 쉐보레 크루즈 디젤을 생각하면 엄청난 소음감소와 진동감소를 이뤄냈습니다.

거기에다가 응답성 측면도 더 좋아졌지요.  한박자 느린 엔진반응이었다면 이번 크루즈 디젤은 어느 정도 반응하는 디젤감각에 1.6 디젤 터보 엔진 자체의 효율이 많이 좋아졌지요.

실용구간에서의 가속감이나 파워는 충분합니다. 오히려 1.4터보 가솔린보다 실용영역에서 펀치력은 더 좋습니다. 물론 고속영역으로 가면 디젤특성상 한계점을 느끼게 되겠지만요.



또한 특유의 쉐보레 브랜드 바디에서 구현한 차대강성과 이에 걸맞는 핸들링 감각은 웬만한 코너와 줄기차게 요구되는 거동에서도 좌우롤이 덜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구사합니다.  이 급에서 이 느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이 쉐보레 브랜드 차들이 주는 아이덴티티와도 같습니다.


실연비또한 훌륭합니다.

고속으로 가면 20km/L를 훌쩍 뛰어넘는 고속주행 연비, 저속 주행을 해도 10~15km/L 정도 나오는 시내주행연비는 효율성 차원에도 합격점을 받을 만 합니다.


- 크루제 디젤의 700km/L  누적 연비


미션도 분명히 과거보다 좋아졌습니다. 최대한 기민하게 쉴새없이 반응하여 좋은 연비를 만들어가려는 프로그래밍과 즉각적인 반응으로 운전자의 주행의지를 뒷받침하려는 퍼포먼스적 프로그래밍이 잘 조율되어 있는 편입니다. 국내 출시된 크루즈는 한국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반수동 모드가 레버 토글버튼 방식이 아니라 기어레버를 옆으로 밀어 움직이는 게이트방식을 도입했으나 수동모드시 업시프팅이 생각보다는 느린 것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이번 디젤 모델에서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좋아진 기능도 볼 수 있습니다.

2열 시트의 열선 기능이 추가된 것인데요.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다양한 사양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는 2열 시트 열선은 그래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엉따'라고 불리우는 이 기능은 옵션으로 있던 기본사양으로 있던 아예 없는 것과 있는 것은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트렁크도 이번에 자세히 뜯어보니, 트렁크의 바닥 높이를 더 낮게 하여 공간성을 확보한 것이 더욱 더 값져보입니다. (가솔린 모델과 동일)

보통 준중형의 트렁크를 들여다보면 이 정도의 공간 높이가 나오지를 않고 트렁크 바닥의 높이와 2열 시트의 높이와 비슷합니다.


공간높이에 비해 좌우펜더쪽은 폭은 크게 확장하지 못했지만 (제가 볼 때 이 공간은 충돌 안전에 관련된 공간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나 고급차량의 트렁크 내부 설계를 보면 펜더부위의 섀시구조가 공간으로 활용되기 보다는 충돌안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닥으로는 꽤 들어간 설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 2열 폴딩시 더 확실히 알 수 있는 트렁크 바닥 높이


바닥재를 들어보니 스페어타이어 공간에 리페어킷을 배치하고 그 안쪽으로 배터리를 배치했습니다.

그렇다면 연료탱크는 더 앞으로 간 것인데요.



참 신기합니다. 분명히 2열 시트의 레그룸이나 실내공간이 꽤 넓어졌는데, 트렁크 공간의 높이도 꽤 커지면서 배터리를 안쪽으로 배치했다면 도대체 50L의 연료탱크를 어디에 배치한 것일까요?

지금으로써는 2열 시트 하단공간에 다 배치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네요. 

어쨌든 좌우 폭이 넓은 트렁크는 아니지만 부피로는 꽤 체적이 나가는 크루즈의 트렁크라는 사실을 오너들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크루즈 디젤의 가격은 2,249만원 부터 시작하고 최고사양인  LTZ는 2,558만원입니다.

여기에 썬루프, 어피어런스 패키지,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네비게이션 패키지를 더하면 2,800만원대까지 가죠.

현대 아반떼 디젤도 실질적인 트림은 스마트 트림(2,020만원)에서 프리미엄 트림(2,427만원)까지, 여기에 옵션 사양을 붙이면 2,700~2,800만원까지 가는데요. 

결국 소비자는 준중형 디젤과 중형차의 선택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2천 중반정도 하는 준중형 디젤차량은 가격적으로 중형 가솔린과 준중형 디젤을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쉐보레 크루즈 디젤은 결국 운동성능이나 핸들링과 실내공간에서 합격점을 가지지만 현대 준중형 모델보다 더 가격적 우위를 가졌으면 하는 소비자의 기대와의 간극이 있다는 것인데, 준중형 예비 오너들은 결정 전에 지금 시행하는 크루즈 프로모션(최대15%할인)을 잘 활용하여 체크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