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이 드디어 출시했습니다.
제네시스 G70의 출시행사를 15일에 한다는 메시지만으로도 전파광고를 태우는 것을 보니, 현대차가 얼마나 이 차종에 공을 들이는지 간접적으로 느껴지더군요.
단순히 이런 물량전 뿐만 아니라 G70은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모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적인 운영 토대가 가능한 가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는 모델이기 때문인데요.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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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제네시스는 엄밀히 말해 브랜드가 아닌 모델로써 운영하다가, 현대차의 전략적 사업판단에 의해 브랜드로 격상된 특이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이한 히스토리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현대차로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만큼 자동차 브랜드 하나가 개발되어 운영하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자원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현대 제네시스(G330, G380)라는 모델을 러닝하면서 오히려 이 모델이 고급 브랜드로 가기위한 포석이 되거나 가능성을 확인한 모델이 되었다고 봐야합니다.
그 이후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 산하로 이동시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준대형급 세단1종, 대형급 세단1종으로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이죠.
그러나 하나의 고급 브랜드가 자리잡히고 소비력을 갖춘 다양한 수요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이 필요합니다.
토요타가 1990년대에 렉서스라는 고급브랜드를 탄생시키고 IS/ES/GS/LS/LC/NX/RX/GX/LX/RC라인업을 갖추기 까지 꽤 시간이 걸렸고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만큼 현대 제네시스 브랜드는 갈길이 아직 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고급브랜드에 맞는 준대형/대형 세단은 있지만, 이제 컴팩트세단, SUV 등의 라인업으로 확장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인식으로 분명히 '제네시스'는 현대차가 만든 괜찮은 고급차량이라는 인식이 있을 겁니다. 그게 걸맞게 차량의 크기도 컸고 품격도 있었죠.
하지만 G70이 노리는 중형급(엄밀히 컴팩트 세단)으로 내려오면 경쟁 환경은 훨씬 더 어려워지고 넘어야할 산이 많죠.
그 넘어야할 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G70은 차량의 크기와 상관없이 브랜드 차별화가 되었느냐를 확인할 수 있는 차급이라는 사실입니다.
G70은 쏘나타보다 작은 사이즈의 고급 스포츠세단으로 정확히 BMW 3시리즈와 매치업입니다.
G70을 살 수있는 4천만원대의 예산은 퍼블릭 브랜드의 최상급 준대형 세단을 살 수 있는 고객의 선택이 기다리고 있죠.
물론 이제 크기를 가지고 차량의 가격을 판단하는 흐름은 약해지고 있지만, 그래도 비용의 효용을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실내크기가 작고 체구도 작지만 고급 브랜드인 차종'과 '실내크기가 넓고 체구가 커서 실용 입장에서 좋은 퍼블릭브랜드의 차종'을 비교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현대차가 제네시스 G80이 나왔을때는 동일한 관점으로 수입 고급브랜드의 작은 차종보다 제네시스 G80이 더 크고 실제효용이 좋다고 할 수 있는 반대적인 포지션을 커뮤니케이션 했을 겁니다.)
결국 이를 본다면 G70은 차량의 크기와 상관없이 브랜드 차별화가 되었느냐를 확인할 수 있는 차급입니다.
두번째, 법인 시장에서의 수요 도움 없이 B2C 시장 소비자의 판정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제네시스 G80은 법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보통 전무급의 직급을 가진 임원들이 제네시스G80을 주로 타죠. 그 밑으로 상무급들에게는 그랜저IG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G80의 법인시장 수요는 꽤 규모가 있고 꾸준히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G70은 법인시장에서는 절대 수요가 나올 수 없는 사이즈의 차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히 B2C 시장의 일반 소비자들로만 이 차의 판매량이 나오게 되니 더욱 더 어려운 환경인 셈이죠.
세번째, 이 사이즈는 경쟁 럭셔리 수입차의 핵심 모델과 경쟁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제네시스G70은 특히나 독일산 수입 브랜드의 핵심 공략 시장과 일치합니다.
BMW 3시리즈의 경우 결국 할인액을 고려하면 4천만원대에서 판매를 하고 있고 아우디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동일한 차급과 비슷한 가격을 가지고 독일산 고급 브랜드와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제네시스 G70은 명확하게 엄밀한 비교 및 소비자의 판정을 받게 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3가지 녹녹치 않은 환경하에 제네시스 G70은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요?
제네시스 G70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로는 물론이요, 강력한 제네시스 브랜드 파워가 필요한데,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완성을 위해 나온 것이니만큼, 이 가격대로 고급차 자체의 상품력으로 인정도 받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결국 G70은 장기적인 브랜드 인식과 파워를 위한 모든 조합이 필요하다라는 것인데요. 그만큼 G70의 짊어진 무게는 크고 버겁다라고 봐야겠지요.
앞으로 G70이 어떻게 될 지의 결과를 가지고 아마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순항 여부가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됩니다.
G70의 성공이 있어야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형 SUV와 전기차 모델도 나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지속성이 담보가 될 거라 보입니다.
결과가 궁금해지는 제네시스의 3번째 라인업 G7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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