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ATS-V를 뒤늦게 시승했습니다.
ATS-V는 캐딜락의 전형적인 미국차에서 탈피하여 유럽성향의 핸들링과 주행밸런스를 추구하며나온 ATS의 고성능 모델이죠.
다분히 남성적이고 선이 굵은 디자인을 추구한 ATS는 V가 더해지면서 더욱 더 그 맛이 더해졌습니다.
V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뭔지 이야기해보면서 소감을 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V라서 달라진 점
자, ATS 시승기를 우선 참고하면 V의 차이점을 알기 쉬울것이구요.
역시 ATS는 말쑥한 남성이라면 ATS-V는 웨이트 운동을 한 근육질의 남성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 2016 ATS
- ATS-V
프론트 마스크에서 얼굴이라 볼 수 있는 그릴은 매쉬타임 그릴로 바뀌면서 그릴이 슬림해지고 범퍼 디자인에서 에어인테이크도 크게 디자인하여 고성능 차라는 구별을 명확히 두었습니다. 카본 립 또한 고성능의 느낌을 잡아주는데 큰 역할을 하죠.(물론 ATS-V 카본패키지 모델이기도 합니다)
후드에서 움푹 튀어나와 있는 후드벤트는 이 차가 최대한 열을 밖으로 빼내어야 하는 고성능 차급임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캐딜락의 고성능 라인업을 구별짓는 'V'엠블럼은 이렇게 도어 하단에 위치하고 있고, 알로이 휠에서도 'V' 레터링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성능차에 이런 디테일은 하나의 필수 조건이죠.
측면의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ATS의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구요.
후면으로 오면 대형 리어스포일러가 ATS-V가 고속주행 영역이 어느정도 라는 것을 살짝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300km/h를 살짝 넘을 수 있는 최고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초고속 영역에서는 접지력을 위해서 공력제어의 비중이 높아지게 되는것이죠.
머플러는 듀얼트윈머플러가 들어가서 차이를 두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ATS와 레이아웃 및 기본 디자인은 다르지 않습니다.
스웨이드 재질로 보이는 마이크로 파이버로 스티어휠 휠을 감쌌구요.
V는 시트에서 확연한 차이를 둡니다.
레카로 버킷 시트가 들어가는 확실한 위압감과 홀딩력을 기대하게 하는 시트죠.
RECARO라는 레이싱 시트 브랜드 레터링과 함께 고성능 캐딜락의 'V'엠블럼이 박혀 있습니다.
이 시트는 홀딩력을 위해 다양한 조절기능이 추가되었는데요.
16방향으로 시트조절이 가능해, 스포츠드라이빙을 위해 필요한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습니다.
좌우 몸통의 날개 조절부터 볼스터, 요추의 조절까지 가능하여 실제 스포츠주행시에 운전자의 몸을 잡아주어 차량과 운전자를 일체화 시키는데 그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로 파이버로 된 기어 노브도 촉감에서 고성능을 뿜어주고요.
ATS-V의 주행성능과 구매포인트
자, ATS와 ATS-V는 V가 있는 만큼, 보이는 차이보다는 자동차의 본질인 '주행'의 차이가 역력합니다.
3.6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은 470마력/5,400rpm, 61.4kg.m/3,100~5,000rpm의 최대토크를 뿜어내죠.
400마력대 급와 60대의 토크 정도면 고속영역으로 가면 끊임없이 올라가는 속도계와 웬만한 고속영역에서도 엑셀을 꾹 눌러줬을때 탄력을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입니다.
중요한 것은 엔진룸을 열어보면 서스펜션 마운트보다 엔진의 중심이 뒤에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죠.
무게배분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핸들링과 주행밸런스가 좋을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와인딩로드에서 엄청난 한계의 코너링을 선사합니다.
더구나 캐딜락이 자랑하는 MRC(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서스펜션은 어떤 노면에서도 즉각적으로 자세를 잡고 그립을 유지해주는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요.
파워면에서도 출력과 토크에 걸맞게 300km가 넘는 속도와 지치지 않는 가속력을 보여줍니다.
이정도의 출력이면 오버스티어가 나거나 휠스핀을 쉽게 경험할 수 있는데요.
전자차체제어장치는 이렇게 고출력의 ATS-V를 아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알아서 잡아줍니다. 그 과정도 상당히 스무스해서 운전자는 생각없이 밀어부치지만 차량의 전자시스템이 엄청난 연산을 처리하며 노면을 계산해서 제어해준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지더군요.
시승 차량의 타이어의 상태가 좀 아쉬워서 와인딩 로드의 다운힐때 특히 차량의 성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어느정도 꽂힌다는 표현을 쓸 수 있었던 브렘보 브레이크는 충분히 강력했습니다.
8단미션은 ATS에 느꼈던 아쉬움 보다는 V모델이어서 확실히 반응성이 좋은 수준, 하지만 매끄럽고 토크컨버터 반응과 세련됨과는 여전히 거리는 있어 보입니다.
이 고성능차가 세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데일리카와 실생활에서의 범용성을 고려했기 때문에 노멀모드인 Tour모드와 Sports모드의 차이는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Tour모드에서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실제 순한 세단이지만 Sports모드로 바뀌면 스티어링휠의 묵직한 무게감과 함께 한박자 뒤에 엔진음의 음색이 확 바뀌면서 언제든지 충만한 rpm을 제공하죠.
음색이 아직 V8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고, 아주 고성능 지향적으로 보면 아쉬울 수 있지만요.
주행에 있어서는 분명 ATS와 급을 달리합니다.
뒷좌석은 ATS와 동일하게 엔진의 위치때문에 손해를 봤기 때문에 좁은 것은 사실입니다.
ATS-V의 주행성을 생각할 때 납득이 가나 국내 시장처럼 뒷좌석 활용도를 생각하면 아쉬운 포인트는 맞겠지요.
자, 이 차량의 가격이 8,020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분명 유럽의 고성능 세단과 비교하면 가성비를 충분히 부여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데요.
유럽산 보다는 정교한 맛은 차이가 있으나 분명 주행성에서는 변화한 캐딜락의 모습을 충분히 엿볼 수 있을 겁니다.
470마력대의 세단을 데일리카로 사용하면서 다이나믹한 주행을 할때는 성난 황소처럼 달릴 수 있는 1억원 미만 차종이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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