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들렸을때 주로 회를 먹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저는 그다지 회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고기집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번에 속초에 갔을때 발견한 고기집이 하나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항구주변이 아닌 속초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준수한 가격과 맛을 선사하는 집입니다.
서울에서도 제기동 마약고기가 있었는데 제기동 마약고기는 고기에 무슨 가루를 뿌리는데 이 가루에 의해서 괜찮은 맛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때 화제가 되었었죠.
속초에서도 프랜차이즈를 낸 모양입니다. 간판은 미스터 깜 제기동 마약고기로 되어 있네요.
속초 제기동 마약고기 : 강원도 속초시 교동 설악볼링프라자 맞은편, 033)637-8684
네비게이션으로는 설악볼링프라자나 설악중학교 찍고 가시면 됩니다.
고기집의 실내는 이렇게 포장마차 같은 원통형 테이블로 되어있습니다.
좋은 점은 방도 있다는 사실.
생각보다 넓은 방이 있구요.
제가 토요일 저녁 8시넘어서 갔는데 저녁시간이 지나서 인지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가격은 1만원에서 1.2만원, 비싸지도 않고 싸지도 않은 그런 가격이죠.
주인장께 뭘 주로 먹냐고 물어보니 가브리살을 많이 먹는다고 하는군요.
일단 2인분 시켜봤습니다.
굉장히 두툼한 모양새의 고기덩이가 나오는데요.
이런 고기위에 연두빛이 살짝나는 누런 가루를 뿌려줍니다.
이 가루가 맛을 내는 마약과 같다고 해서 마약고기라고 불리우는 것이죠.
아, 고기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중에 괜찮은 포인트를 하나 이야기하죠.
양념이된 게살이 나오는데요.
은근 맛이 있습니다. 고기가 익기도 전에 이 놈을 뚝딱해치우게 되더라구요.
그외 부추나 김치같은 것도 나오고 제가 좋아하는 마늘짱아치도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밑반찬은 깔끔하면서도 먹기 좋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 다시 고기 이야기로 돌아가서 마약을 뿌린후에 고기에 흡수가 되면서 고기도 조금 익어가면 주인장 아저씨가 다시 오시더군요.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잘라주십니다.
이렇게 해주는 것은 일단 구워먹는 고객 입장에서 편한 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이런 상태에서 칼질을 해주는 것이 맛에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이렇게 잘라주신 고기를 다시 불판에 놓고 굽습니다.
전 적당히 비계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것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 비계의 비율이 20%정도 이내이지요.
마케팅에서 8:2 파레토법칙을 많이 말하는 데요. 고기를 먹을때도 80%가 살코기, 20%가 비계가 최적이라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ㅋ
적당히 구워진 모습, 먹을만해 보이나요?
고기의 맛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까지는 아니구요.
마약가루의 역할은 잡내를 없애주는 역할로 보이구요. 살짝 미숫가루를 찍어먹는 맛과 유사한 맛도 내는 것 같습니다.
고기의 맛은 중상정도 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주어진 소스에 구운 마늘과 마늘짱아치를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솔루션임을 확인했습니다.^
이 집은 메인디쉬인 고기이외에도 밑반찬이 괜찮았었는데, 클로징 디쉬인 국수도 괜찮다는 사실
3천원짜리 잔치국수인데 비쥬얼만으로도 허술해보이지 않지요? 맛도 괜찮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집이구요.
속초나 강릉을 가게 될때 고기류를 먹는다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해변 유흥가가 아닌 속초시내에 있는 이런 집을 가는 게 맞다고 봅니다.
관광객이 아닌 속초에 사는 사람들이 주로 가는 붐비지 않으면서도 적정한 가격과 맛을 제공하는곳 말이죠.
속초에 있는 제기동 마약고기는 그런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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