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기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메이커 홍보실에 문의해서 글을 쓸 수도 없고 지식이 짧아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이슈를 다룬다는 것이 부적절하기도 한데요.
그러나 이번 현대차의 연비사태는 언론이 다룬것 처럼 단순하게 봐서는 안될 문제라는 점, 그리고 여러 관점에서 소비자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 피력해봤습니다.
미국시장 현대차 연비사태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미국시장 현대차 연비 사태에 대한 인식은 언론에서 주로 전달했다시피 일단 현대차가 연비를 속였다, 뻥튀기 했다는 쪽으로 인식되는 듯합니다.
작년 혼다의 연비가 과장되었다는 사건 또한 일본업체의 특성이나 특히 혼다라는 기업의 융통성이 없는 성향을 봤을때 일부러 과장한 것이 아닌 예상이 드는데 금년에는 현대차가 문제가 되었지요.
자동차 기업이 구멍가게도 아니고 단순한 건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좀 뒤져보니
김한용기자의 개인 블로그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라디오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이야기를 옮겨놓은 글 이었고 김한용 기자가 평소에 자동차에 대해서 쓰는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유의미한 정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요지는
1. 미국은 자동차메이커가 연비를 측정해서 신고하는 자기인증제도 방식인데, 일정주행조건을 만들어 연비측정을 하고 아스팔트의 구름저항으로 보정하게 됨
2. 미국 규정에는 구름저항의 조건은 그냥 아스팔트로 규정되어 있는데 현대는 이 구름저항 보정을 현대차미국법인이 아닌 국내남양연구소에서 측정하여 신고, 미국의 극우소비자 단체인 워치독이 문제삼아 미국 EPA가 조사 후 미국의 아스팔트로 했어야 한다고 지적
3. 미국의 아스팔트로 한 측정한 결과 3%의 하락이 발생, EPA에서는 합의에 의한 연비조정을 요청
4. 현대차는 시장에 즉각 사과하고 보상안 시행
- 현대차 연비조정 현황( 조세일보 인용 : http://www.joseilbo.com/news/htmls/2012/11/20121112160285.html )
미국 자국 산업 보호 배경에서 출발해서 사태를 보는 시선이 필요..
요지를 본다면 현대차를 속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실수이며,
일본 혼다도 작년에 비슷한 건을 겪었는데 일본의 기업이 품질에 있어서 보수적이라는 사실은 잘 아실겁니다. 혼다라는 기업은 더더욱 그러하죠.
그런 혼다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것은 미국의 자국산업 보호 맥락에서 이 건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워치독의 경우 우익소비자 단체로 알려져있으며 토요타부터 시작해서 혼다, 현대차로 이어지고 있는 흐름입니다.
물론 현대차가 잘했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본질상 연비는 현지에 맞는 연비가 당연한 것이며, 미국의 모호한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니겠지요.
현재 미국내의 자동차 시장은 일본메이커들이 아직도 많이 팔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현대차 그룹입니다. 1년에 약 1백만대의 판매량을 가져가고 있으니 견제받을 수 있는 충분한 위치가 맞습니다. 미국의 대통령인 오바마 또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재건이 정권의 중점과제이고 미국 대통령으로써는 사활을 거는 것이 당연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일수록 현대차는 더 관리에 철저했어야 합니다.
-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 자동차 공장에 함께 방문한 오바마
언론의 단편적인 정보에 아쉬움이...
아쉬운 것은 소비자는 특정 사안에 있어서 언론에게 정확한 팩트뿐만 아니라 해석을 듣고 싶습니다. 객관적인 해석을 말이죠.
국내언론들은 이 일이 일어나자 마자 표면에 알려진 사실만 거의 다 보도했습니다.
연비과장, 연비뻥튀기, 대규모 소송 이런 말들이 많았구요. 의도적으로 속인 뉘앙스가 많았지요. 또한 아주 단편적인 정보만 주로 유통시켰습니다.
물론 해당사안에서 파고든 기자도 있었지만 대중들이 포탈메인에서 보는 기사들은 그냥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기사들이 '주'였습니다.
기자들의 경우 메이커 홍보실에 좀 더 정보를 요구해서 판단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단편적인 정보만 나오는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번 건은 미국의 자국산업보호 배경에서 출발한 현대차의 실수가 좀 더 타당한 관점으로 생각되는데요.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 기사의 퀄리티에서 대해서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현대차가 되돌아 봐야할 것
현대차도 이번 일로 인해 되돌아 볼 것이 많습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 상 도요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북미시장의 판매량의 유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자의적인 보상안을 펼쳤으나 국내 소비자들은 이러한 적극적인 행동에 반대로 박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현대차에 대한 젋은 세대의 반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죠.
자국의 시장에서 응원을 받아야 하는 과제를 좀 더 심도있게 보고 장기적인 인식 제고 활동 및 국내 소비자 Care가 필요합니다.
현대차는 대 언론으로는 큰 입장표명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소셜미디어 채널을 지켜보았는데 아쉽네요.
소셜미디어 채널은 언론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들과 다이렉트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기업 소셜미디어가 존재하는 가치중에 하나이죠.
당연히 정서적인 열세에 있더라도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정확히 알릴 것은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연비사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대응하지 않았덧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연비사태가 일어난 날에 빼빼로 데이나 수능 관련 게시물 밖에 없더군요.
소비자들도 무조건적인 반기업 정서보다는 못한 것은 정확히 지적과 비난을 하고 잘한 것은 박수를 보내줄 수 있는 방향이 더 무서운 소비자라고 할 수 있겠죠.
이번 일도 소비자도 언론도 현대차도 많은 것을 되돌아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