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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BMW 1시리즈를 통해 본 국내 수입차 시장 변화는?

BMW 1시리즈 해치백이 출시되면서 이제 수입산 준중형 해치백 시장도 치열한 공방을 거듭해야 하는 시장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BMW 1시리즈 해치백은 럭셔리 브랜드의 시장확장을 위해 아래 그레이드로 시장 타겟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어찌보면 럭셔리 메이커도 성장을 해야하니 그동안 우선순위가 떨어져 있는 세그먼트까지 확장하는 개념으로써 당연한 수순이기도 합니다.

이제 내년에는 벤츠의 신형 A클래스 해치백까지 나오면 수입산 엔트리 시장이 상당히 가열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BMW 1시리즈 해치백을 통해 본 시장 변화를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






1. 골프 7세대 TDI의 가격 하락을 조심스럽게 예상


BMW 1시리즈 해치백은 '어반'과 '스포츠' 두가지로 나왔습니다.

어반은 3,390~4,090만원, 스포츠는 3,980~4,680만원으로 Range가 넓게 나왔죠.

어반은 최저그레이드는 다분히 폭스바겐 골프가 독식하다시피 가져가던 시장을 의식해서 가격설정이 이루어졌습니다.  1시리즈 해치백은 전면 디자인이 찐따 개구리처럼 생겨서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고 어반 기본형은 특히 네비게이션이 없고 옵션이 부족하지만 BMW 라는 브랜드와 전자식 8단 미션을 비롯한 드라이빙 기본기 측면에서는 분명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쯤에서 폭스바겐에서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데요.

내년에 들어올 폭스바겐 신형 7세대 골프의 가격설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검토를 하고 있을 듯합니다.

나름 가격설정을 전략적으로 하는 폭스바겐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골프의 간판 그레이드인 2.0TDI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볼까요?

2008년도에 5세대 골프는 3,070만원이었습니다. 그후 2010년에 6세대 골프가 나오면서 3,340만원으로 올렸었지요. 그후 년식변경을 통해 3,390만원까지 갔다가 관세인하로 지금은 3,260만원입니다.

폭스바겐도 5세대에서 6세대로의 변화를 거듭하며 상품성이 좋아졌고 이미 골프에 대한 어느정도의 시장계층을 확인했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폭스바겐 7세대 골프또한 효율성에서 더 좋아졌기때문에 원래 몇십만원정도 올릴 수 있는 형국이나, BMW 1시리즈가 이 가격에 나온마당에 폭스바겐 골프 2.0TDI의 가격은 아무래도 다운시키지 않을까 하는 저의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BMW 1시리즈 해치백 어반의 경우 파워나 연비 두가지다 7세대 골프와 대적이 가능하고 브랜드와 고급감 측면에서 더 좋으니 폭스바겐 골프는 3천만원 극초반이나 2천만원대 극후반에 적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폭스바겐 코리아의 가격설정을 눈여겨 봐야 겠죠.

※ 골프 6세대를 사실 분들(신차,중고포함)은 굳이 지금 사실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7세대 가격 나오는거 보고 사세요^



▶ BMW 미니에 대한 상쇄효과 의문..

BMW 미니쿠퍼 디젤의 가격대는 3,240~4,100만원입니다.

완벽하게 BMW 1시리즈 해치백과 겹치죠.  

BMW가 이를 모르고 가격설정을 한 것은 아닐텐데요.

미니의 주 고객과 BMW 1시리즈의 고객은 분명 다르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미니의 경우 좀 더 개성있고 여성고객비중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 서울지역에서의 미니의 트렌드는 맛이 좀 간 상태이지요.

지방에 미니 매장이 생기면서 지방판매량의 비중이 늘었다고 전 예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일정부분 BMW 1시리즈가 미니쿠퍼 디젤의 판매량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를 보면 알 수있겠지요.





2. 수입차 엔트리 시장의 쏠림 현상 심화



BMW 1시리즈 해치백의 가격대는 바로 수입차 엔트리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질 공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약 폭스바겐 골프의 가격다운이 이루어진다면 다른 미국/일본산 해치백이나 소형세단의 가격또한 고민이 되는 상황이 될 겁니다.
하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을 보면 독일산과 비독일산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차이나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이나 일본산은 살은 많이 뺀 가격설정을 해야 팔릴 수 있었는데요.
BMW의 엔트리가 가격자체는 다운시켰으니, 다른 수입차가 설 자리가 계속 줄어들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포드 포커스의 경우 2,965~3,545만원 가격대이고 시트로엥 DS4의 경우 3,685~4,345만원입니다. 이 두기종 또한 어쩔 수 없이 더 낮추어야 하는데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혼다의 시빅의 경우 초기 국내 진출했던 가격보다 낮춘 가격인 2,650~2,750만원의 가격으로 팔고 있지만 현재로도 신통치 않습니다.
아래로는 국산 중형차와 경쟁해야하는데 엔트리급에서는 그게 또 만만치 않은 상황이죠.
결국 클린디젤의 토크가 좋고 연비가 좋은 속성은 럭셔리 브랜드와 만나서 엔트리 급의 수입차 시장도 쏠림 현상이 더 가속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차량 크기에 대한 선입견이 점점 무너질것이라 예상



자, BMW 1시리즈의 경우 작은 해치백이라서 국내 소비자들의 세단선호경향에 비추어 보면 어차피 시장의 큰 영향을 없지 않겠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향이 있으나, 시장은 항상 기업에서 의사결정하는 것보다 빨리 가는 속성이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성향중 차는 클수록 좋다는 인식, 해치백보다는 세단이 무조건 좋아 보인다는 인식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차는 조용한게 장땡이라는 국내 소비자 인식도 어느 순간엔가 소음과 진동이 조금 있더라도 연비과 토크가 좋은 디젤이 낫다라는 반응으로 변했음을 지금의 디젤차의 판매량이 보여주고 있듯이,  이제 차 크기보다는 브랜드와 성능(연비포함)을 더 중시하는 흐름으로 기업이 생각한 것 보다 빨리 갈 것입니다.

특히 이는 우리나라의 인구구조학적 문제와 같이 결부되어 이미 가속화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도 늦게하고 아이도 1명만 낳는 트렌드는 차의 크기보다는 브랜드와 차의 성능과 경제성을 더 따지는 구매패턴으로 가속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국내 완성차 기업은 소형라인업에 있어서 디젤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좀 더 개성있고 스타일리쉬한 영역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BMW 1시리즈 해치백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견해를 정리해봤는데요. 물론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BMW 1시리즈 어반의 34백만원대 가격은 실제 현장에서는 UP Selling을 통해 주로 팔리는 가격대는 4천만원 부근이 될수도 있고, BMW가 물량을 조절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여러 수입차 업체는 힘들어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라는 상품은 한번 구매하게 되면 다른 제품보다 수명주기가 길어서 젊었을때 하나의 메이커를 좋은 경험으로 간직하게 되면 그 메이커에 유리한 상황이 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기회이겠죠.

저도 내년에 디젤로 차를 살 계획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는데, 시장변화를 잘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