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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캠리 하이브리드와 쏘나타/K5 하이브리드와의 경쟁력 차이는?

최근 캠리 하이브리드로 연비 주행을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차량의 전체 퍼포먼스를 알 수 있는 기회는 아니었지만 하이브리드 기술에 의한 연비는 충분히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약 250km 정도를 연비를 뽑기위한 주행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를 구매한다고 하면 국산차에서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수입차에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국산 하이브리드와의 차이점을 위주로 해서 토요타 하이브리드을 특성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대차와 또 다른 하이브리드 기술 - 중저속영역에서의 탁월한 하이브리드 메카니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는  모터로만 구동을 할 수 있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입니다. 메이커에서는 정확하게 Power-Split(동력분기식)이라고 부르더군요. 

메카니즘에 대해서는 저도 이공계가 아니라서 세부적으로 설명드리기는 어려울 듯하구요.^^

일단 제가 250km 주행을 해보니 명확히 알 수 있는 것은

중저속에서 배터리 충전효율과 모터개입의 빈도가 상당히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예전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종을 타보면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당시는 캠리하이브리드를 타보지 못하고(프리우스는 경험한 상태)쓴 글이었는데 이번 캠리 하이브리드를 타보니 명확해지네요.

한마디로 중저속에서는 캠리하이브리드, 고속(100km/h 이상)에서는 쏘나타/K5 하이브리드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과거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쓴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좋을듯하구요.


관련포스팅

쏘나타 하이브리드 - 하이브리드로써의 가치는 냉정히 평가하면..( http://100mirror.com/1156 ) - '11.6.13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시내주행 연비는?



약 50km 정도의 시내주행을 해봤는데요.

주행조건은 아래 사진처럼 강남/강북의 러쉬아워 시간대입니다.

이 정도로 막히는 길이었죠.



결론적으로는 18.1km/L이 나왔습니다.

단순히 쾌적한 시내주행이 아니라 러쉬아워 시간대에 완벽한 가혹주행이었는데 18.1km/L 까지 뽑을 수 있더군요.

주행은 이코노미 모드를 통해서 엑셀을 눌러도 드로틀이 점진적으로 열리게끔 했구요.연비를 뽑아내기 위한 상당히 부드러운 주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18.1km/L 이란 연비는 훌륭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기술력의 우위는 중저속에서 느낄 수가 있는데요.

출발 시부터 약 30~40km/h 속도까지 풀 하이브리드 방식 답게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하고 그 이상되는 중저속 구간에서도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더군요.

50~70km/h 사이에서 배터리 환경이 허락되었을때 아주 부드럽게 엑셀링을 하면 아래 사진처럼 EV 시그널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 중 좌상단이 전기모터로만 주행, 우상단은 브레이크시나 엑셀링을 하지않고 탄력으로 차량이 갈때 충전하는 것입니다

50~70km/h와 같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좌상단 사진처럼 모터로만 갈 수 있는 것이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좌하단은 엔진이 구동 및 배터리 충전을 하는 것이고, 우하단 장면은 엔진이 구동을 하면서 충전을 하고, 모터도 어시스트를 하는 국면입니다.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한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다른 메이커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 빈도와 개입시간이 중요하겠죠.

그 빈도와 개입시간은  결국 배터리 효율성과 관련이 깊은데요.

정보창의 이 배터리 충전 상태가 얼마나 빨리 채워지고, 또한 어느정도 배터리 충전상태일때 어시스트나 모터주행이 가능하냐가 문제인데, 제가 경험하나 바에 따르면 사진처럼 2~3개 칸일때도 모터어시스트가 이루어지고, 회생제동이나 충전국면시에 충전도 상당히 빨리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이런 점들이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의 고속주행연비



자 지금까지 토요타 하이브리드에 대한 칭찬을 주로 했는데 단점이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내주행에서는 18.1km/L이라는 놀라운 연비를 뽑았지만 100km/h의 속도 언저리로 고속주행을 했을때는 캠리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인 23.6km/L 를 뽑기가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맘 먹고 고속에서 연비주행을 해보면 24~25km/L 정도까지 뽑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아마도 80km/h 속도 부근의 주행이구요.

100km/h가 넘는 주행에서는 공인연비를 뽑기가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결국 토요타 하이브리드는 중저속에서는 탁월, 고속에서는 좀 불리한 하이브리드라고 볼 수 있는거죠.






가격과 하이브리드 효율 측면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비교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요약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중저속에서는 토요타하이브리드가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고속구간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공인연비(구)가 20.1km/L 정도 되는데 고속에서는 23km/L~26km/L 이상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시내주행은 러시아워 시간대의 가혹주행에서는 10km/L 극초반이 나오는 것을 기억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속주행 비중이 상당히 많은 라이프 패턴을 가지고 계신분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맞고, 중저속 비중이 많은 분은 캠리 하이브리드가  적절하다고 판단할 수 있겠죠.

보통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경우 중저속 비중이 월등하게 많으므로 캠리 하이브리드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변수를 대입하면 선택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일반 가솔린엔진 캠리 가격(3350만원)보다 890만원이 더 비싼 4240만원입니다.

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824~3,232만원이 기본가격인데 네비게이션 패키지와 썬루프를 추가하면 200~300만원이 더 들어가게됩니다. 그러나 일반 쏘나타보다는 200~300만원정도 비싸죠.

가격변수를 생각하면 이거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택해야 할지,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택해야 할지 참 애매해집니다.

결국 브랜드+디자인+기타 성능 변수와 개인 선호도에 의해서 선택은 소비자의 몫인데요.

명확한 것은 중저속에서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의 기술력은 하이브리드 원조답게 우위가 있다는 것이며, 고속에서는 현대차의 병렬식 풀 하이브리드보다는 못하다는 것입니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일반 가솔린 캠리보다 300~400만원 정도만 비싸게 가격을 책정하여 3천만원대 후반에 팔 수 있다면 시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만약 현대차 그룹에서 병렬식 풀 하이브리드 기술을 배터리 효율성과 함께 개선해서 중저속에서도 연비를 높일 수 있다면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 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토요타도 그렇고, 현대도 하이브리드 시장확대를 위한 노력이 보이는데요.
중요한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편익을 제대로 누리려면 정말 부드러운 운전이 습관이 되어 있어야 연비를 정말 잘 뽑을 수 있습니다.(디젤보다 훨씬 더)
따라서 하이브리드 차량만을 마케팅하기 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제대로 뽑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운전스킬에 대한 캠페인이 같이 결합되어야 소비자의 인식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