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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리는 자동차! 그 이유는?

예전부터 판매량 분석을 통해 나온 시사점을 가지고 간간히 글을 쓰곤 하는데요.
모든 사물은 인식이나 감으로 바라보기도 하지만 Data를 펼쳐놓고 보면 새로운 관점이나 재미있는 사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Data를 보면서 좀 더 명확히 보인 사실인데요.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리는 자동차에 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리는 차종 4가지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린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차들이 실제 있는데요.  
 제가 4가지 차량을 뽑아 봤습니다. 
잘 팔린다는 의미는 제조사가 마케팅으로 쏟아 붓는 노력대비 잘 팔린다는 상대적이 의미입니다.
이 차종들은 마케팅을 전혀안해도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어떤 차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중형차 모델에 비슷한 판매량에 육박하기도 합니다.
소개해 볼까요?

우선 첫번째 모델은 현대 포터 트럭입니다.
짐꾼이라는 뜻한 가진 포터는 장수하는 모델이죠. 벌써 몇세대째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롱런합니다.



두번째는 기아 봉고 트럭이구요.
현대 포터와 플랫폼을 같이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겉모양만 다른 거죠.



세번째는 한국GM의 다마스/라보입니다.
이 차종들은 제가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한 98년도에도 한창 팔고 있었던 것이 기억이나는데요.   기록을 뒤져보니 1991년에 출시했더군요. 무려 20년에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시 후 세월보다는 20년동안 풀체인지를 하지않았다는 사실이 놀랍죠.. 다마스/라보의 경우 마이너체인지만 했었죠.
그렇게 따진다면 제조사에게는 정말 효자모델일겁니다.


네번째는 액티언 스포츠 입니다.
이 차종은 액티언이라는 SUV모델에 트럭처럼 화물칸을 만들어 특소세면제, 취등록세 감면, 그리고 세금을 연간 28,500원 밖에 내지 않습니다.





이 차종들의 판매량을 비교하면 ?


이렇게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리는 차들의 판매량을 승용차와 한번 비교해볼까요?
포터와 봉고의 판매량이 대단한 이유는 다른 차종들을 보면 알수가 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중형차/준중형차 판매량보다 더 좋고 안정된 판매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마스/라보또만 꾸준히 500~600 씩 팔리고 있죠. 지금 500대/월 도 못파는 차종들이 수두룩 한 것을 보면 효자차종들입니다.
액티언 스포츠 또한 꾸준히 1천대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코란도C가 신차로 출시해서 첫달 2천대가량 팔다가 지금은 600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쌍용의 액티언 스포츠 판매량도 대단한 숫자죠. 




 


왜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릴까요?


왜 마케팅 안해도 잘 팔릴까요?
바로 시장이 존재하기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화물수송이 필요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포터나 봉고와 같은 1톤 차량들은 생계와 직결되는 수단이죠.
광고와 같은 소비를 촉진시키는 활동이 없어도 생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판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장상황에 1톤 트럭을 만드는 회사는 두군데입니다. 현대와 기아..
독점이라고 볼 수 있죠..
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르노삼성이나 한국GM에서 트럭을 만들어 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경쟁에 의해서 좀 더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겠지만
트럭 시장 전체를 볼때 르노삼성이나 한국GM에서 라인을 추가 하기에는 투자수익률 문제가 있겠지요.
최근 1톤 트럭의 가격상승을 보면 경쟁자가 없는 것이 얼마나 쉬운 시장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다마스와 라보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차종이죠.
라보의 적재량은 550kg, 다마스는 450kg입니다.
더구나 체구가 작아 골목골목 배달을 하는 직군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마스/라보또한 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있고 경쟁자가 없기때문에 꾸준하게 팔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버스 시장도 현대와 타타대우 두군데가 생산하고 있나요? 이 시장도 들여다 보면 재미있을텐데요.
경쟁은 그리 치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구조는 진화, 경쟁 차종은 생기게 마련..


하지만 시장은 계속 진화합니다. 즉, 경쟁자는 생기게 마련이죠.
이제 다마스와 라보는 기아의 박스형 경차 TAM에 의해서 판매량에 타격을 입게 될 것입니다.
물론 기아 TAM의 가격대가 다마스와 라보의 가격대(7~9백만원)와 차이가 있겠지만, TAM이 좀 더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명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포스팅
기아 TAM의 롤모델, 다이하츠 탄토를 보니 놀랍다!( 
http://100mirror.com/1220 ) - '11.10.12 


- 기아 TAM의 롤모델인 다이하츠 탄토


최근 이러한 사례는 한국GM의 올란도가 있었죠.
미니밴 하면 시장에 기아 카니발이나 스타렉스가 거의 나누어 먹고 있었습니다.  
스타렉스는 주로 자영업자의 다용도 목적 개념이 강했고, 카니발이 개인들의 레저용차량으로 주로 팔리고 있었다면, 개인사용자의 니즈중 카니발의 크기가 부담스럽다는 분들이 한국GM의 올란도를 선택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을 세분화하여 공략하여 효험을 본 것이죠. 지금 월 2천대 가량 꾸준히 팔고 있습니다.
금년 한국GM의 준히트 차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우리나라에는 국내메이커는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가 있습니다. 
이 좁은 땅에 5개 회사가 있지만 저렇게 시장은 있는데 경쟁이 별로 없어 거저먹는 시장도 있습니다..
시장의 메이커는 공백 시장을 찾아 공략하기도 해야하고, 과감하게 뛰어들어 경쟁을 해야하기도 합니다.
그래야지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거겠지요.
내년에는 이러한 시장도 분명 변화가 있겠지요. 내년에도 이러한 차량들이 꾸준히 팔리는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