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동 에도주가 - 막걸리와 일식과의 조화!

지인의 소개로 에도주가라는 일본식 주점에 다녀왔습니다.
특이한 것은 막걸리와 사께를 같이 파는 집입니다. 일본식에 우리고유의 술이 가미된 것이죠.
최근 막걸리가 상당히 많은 호응을 일으키고 있는 이를 반영했다고 보입니다.

이 건물은 에도긴이라는 일식집 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알고보니 이 곳의 건물주이기도 하시면서, 사장님이 에도주가도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바로 삼성 이병철 회장님의 요리사 였던 분으로, 지금까리 요리를 라는 분야를 쭉 걸어오신 분이며, 요리로 자수성가 하신 분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말을 들으니 같이 갔던 일행들과 내심 음식에 대한 기대도 컸는데요.

같이 한번 보시죠.


위치는 강남역 특허청 건물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우측에 보이는데요. 강남역에서 걸어오신다고 한다면 강남역 1번출구로 나와서 작은 사거리까지 걸어와서 우회전 하시면 되겠습니다.
입구는 역시 일본풍인데요. 막걸리와 사께라는 것은 표방하고 있습니다. 막걸리가 있으니 상당히 친근하지요?

분위기는 무겁지 않으면서 밝고 깔끔한 분위기 입니다.
오픈된지 얼마안된 집이라서 그런지 아주 깨끗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분위기죠.

맨 처음에 백혜정에서 나온 호랑이막걸리부터 나왔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막걸리의 텁텁함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 호랑이막걸리는 꽤 맑더군요.
결과적으로 오늘 먹은 술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맨 처음 먹은 요리는 명란 닭가슴 샐러드인데요.
무순과 명란소스,닭가슴살에 크래커가 잘 겯들어져 단조로운 일식 샐러드 일변도에서 새로운 인상을 준 음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음식이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할까요?
물론 회가 가장 메인이기는 하지만요^^

닭가슴살이라는 고단백음식에 명란소스와의 조화는 괜찮더군요.

일본식 주점이니 당연히 모듬 회가 나왔습니다.
회는 신선하고 쫀득쫀득한 편입니다. 보시다시피, 두툼하기도 하구요. 배열또한 정성스레 잘 되어 있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전복이 보이시죠? 저는 요즈음 회보다는 전복이 더 맛있습니다.

이 놈은 치킨 데리야끼, 오늘 나온 음식중에서는 평균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중간에 이화주라는 탁주를 시음했습니다.
옛날 고려시대 왕족이 즐겨했다는 고급탁주를 그대로 복원한 술이라고 합니다.
요플레같이 걸죽함이 그 특성인데요. 탁주중에는 최고급이라고 하더군요.

아게다시도후라는 일본식 두부튀김요리입니다.
일단 보기만 해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튀김요리이나 상당히 정갈해보이고 맛도 부드럽습니다.

마지막을 장식한 술은 사께입니다. 준마이다이긴죠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사께라고 합니다. 16.5%입니다.

일본식 주점이지만 녹두 빈대떡도 있습니다.
빈대떡도 푸짐하면서 잘 만드네요. 메뉴를 보니 도토리묵, 오징어삼겹살두루치기, 해물파전 등 한식 안주류도 많습니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죠.

역시 제가 좋아하는 국물류!
카이센 나가사키 나베입니다.
나가사키 짬뽕도 전 꽤 좋아하는 편인데요. 이 카이센 나가사키 나베는 나가사키 짬뽕 국물의 맛보다 진하면서도 더 부드러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보시다시피 들어간 해물 재료도 더 풍성합니다.

마지막으로 먹은 안주는 모듬꼬치입니다.
한 꼬치씩 따로 시킬 수도 있는데요. 한 꼬치에 2천원입니다.

전반적으로 일반적인 안주류 1만원대 중후반이고, 막걸리는 9천원부터 고급막걸리까지 다양합니다. 사께도 그렇구요.
일단 이병철 회장님의 전속요리사이셨던 분이 사장님이셔서 그런지 음식에 들어간 정성이나 깔끔한 맛이 좋습니다.
주류의 가격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안주의 수준이나, 서비스를 생각할때는 갈만한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윗층에 있는 정통일식집 에도긴이란 곳도 곧 오픈이라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아주 좋은 집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