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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돋보기

기아 K5 가격때문에 머리가 아픈 기아차

기아 K5의 렌더링 디자인이 올라온 이후 K5에 대한 화제꺼리가 많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우얄라고님이 렌더링한 디자인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멋진 디자인과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 더더욱 그런데요.
제가 보는 관점에서 K5의 경우 상당히 흥미로운 이슈가 있는데요. 이는 바로 가격설정(Pricing)입니다.





현재 중형차 시장에서의 가격 상황은?


YF쏘나타가 3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내어놓으면서, 르노삼성에게 보란 듯이 가격을 올려줬습니다.
현대차입장에서는 과거에 그랬듯이 SM5가 이번에 YF쏘나타와 비슷한 가격에 맞출 것이라고 예상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상이 틀렸습니다. 무리하게 올리는 가격에 대한  많은 비난여론이 많은 것을 르노삼성에서는 인식하고 약 200만원정도 싼 가격에 내어놓았습니다.
현대차측에서는 예상대로 되지 않으니 약간 난감해 했을텐데요.. 쏘나타라는 브랜드가 워낙 확고하니 쏘나타에게는 큰 문제는 되지 않으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기아 로체 후속(K5)에 대한 가격정책이 애매해진 것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는 기아의 고민


기아 로체는 과거에 YF쏘나타와 SM5보다 싼차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기아차에서도 시장의 포지셔닝을 그렇게 셋팅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애매한 상황이 SM5와 비슷한 가격으로 가자니, YF쏘나타를 둘이 같이 공격하는 꼴이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 시장의 세그먼트를 볼때 YF쏘나타와 기아 로체후속(K5)는 디자인을 볼때 같은 성향의 차입니다. 다이나믹하고 진보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SM5와 정반대의 시장의 차들입니다.

결국 기아 K5(로체 후속)은 YF쏘나타와 비스한 느낌과 성향이라서 비슷한 가격으로 가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SM5와 비슷한 가격으로 가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원래 시장을 YF쏘나타와 SM5가 같이 치열하게 싸우고, 좀 좋은 가격으로 기아로체가 거두어가는 형국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은거죠.
로체의 가격은 어떻게 셋팅하던지 YF쏘나타와 기아K5는 내수시장에서 카니발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기아의 선택은?


일단 제 생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향을 약간 조정하면서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기아차를 인수할때 RV가 주종목의 회사로 키운다고 했지만, 현재 상황은 아예 현대차 라인업과 비슷한 라인업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도 현명해지고 자신의 성향과 차량의 성향에 매칭하여 차를 고르는 합리적인 소비행태가 자리 잡힐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브랜드나 중고차의 잔존가치를 보고 그냥 남들 타는 차를 고르지만 분명 자동차는 성향 차이라는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현재는 이런 합리적 소비행태가 자리잡히지 않았죠..  이러한 이유는 옛날부터 차량에 대한 비교정보가 부족했습니다.
다 연비는 좋고, 다 파워가 적절하고 실내공간 넓고, 안락하다고 하죠.

그러나 비교하면 다 성향이 차이가 있고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이러한 장단점과 성향의 차이를 소비자가 접하기 힘든 시장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씩 정보구조가 나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기아와 현대는 성향적인 면에서 좀 다른 차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시장 공략면에서 기업입장에서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국내시장의 80%을 점유하는 현대*기아차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수시장의 MS(마켓쉐어) 유지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총알(영업이익)이 되기 때문이죠.(이점 때문에 욕 많이 먹죠 있죠?)
카니발 효과(Cannibalization)는 분명 현대*기아차에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기아차가 K5에 대해서 어떤 가격을 갈지를 주목하고 있으면 재미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