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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그랜져IG 페이스리프트는 왜 이렇게 많이 바꿨을까? - 3.3 켈리그래피 시승기


현대차의 '그랜저'란 차종은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차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현대차가 성장해온 그 길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소비자의 인식에는 그랜저를 타면 어느정도 일정 수준 이상의 사회적 위치를 가졌구나? 라는 바로미터가 삼을 수 있는 그런 차 였는데, 이러한 6세대 그랜저IG가 나온지 3년만에 페이스리프트(F/L)라는 명목으로 확 바뀌며 출시되었다. 

왜 일까?  워낙 잘 팔렸던 차이고, 위기감을 느낄만 한 경쟁자의 움직임이 있지도 않았다. 원래 F/L이나 상품개선은 시장경쟁에 따라가기 마련인데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는 그럴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이 궁금한 점을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가 어떤 차였는지 풀어보면서 해결해 보도록 하자.



자, 역시 가장 큰 변화는 크기 자체가 변하는 것이다.

원래 페이스리프트(F/L)은 앞뒤만 살짝 바뀌는 것, 그래서 페이스리프트라 불리는데 이런 왠걸, 이번 그랜저IG F/L은 차 크기가 바뀌었다.

전장이 60mm 늘어나고 휠베이스는 40mm 늘어났다. 

이제는 그랜저도 거의 5미터(4,995mm)길이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옆모습에서 봐도 2열 도어의 길이가 늘어나있는 것을 확 느낄 수 있다. 거기에 루프라인은 패스트백처럼 뒤로 당겨서 더 거주공간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면서 1열 도어만 빼고는 앞뒤 펜더/2열도어 다 새로운 디자인이 채용되며 사이드 캐릭터 라인의 디자인까지 바뀐 거의 풀체인지한 외모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면부와 후면부의 변화도 파격적이다.

요즈음 현대차가 너무 과도한 삼각형이나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채용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나름 파라메트릭 그릴과 얇쌍한 헤드라이트에 그릴과 방향지시등&주간주행등을 결합한 것은 결과나 시도면에서도 평가해줄 만 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기존 그랜저IG 보다는 좀 더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탈바꿈 하기위한 매스를 짚어들은 느낌



뒷모습은 일자형 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유지하면서 양각형태로 돌출되는 디자인을 채용해서 입체감을 높였다. 이 뿐만 아니라 범퍼와 머플러팁 등 새로 디자인 한 건은 후면부도 동일하다.



이런 변화는 외관뿐 만이 아니다.

실내로 들어오면 스티어링휠과 대쉬보드와 센터페시아, 계기판&인포테인먼트 등 모든 것을 다시 디자인하고 기능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어쩌면 좀 과도함도 느껴지지만 퍼블릭 브랜드로써 실내를 이 정도 있어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있어빌리티, itsability)은 이제 인정해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은 나뿐인지 모르겠다.



버튼 방식으로 바뀐 미션UI는 공조디스플레이가 내려오거나 센터페시아 아래 수납함을 만들기 쉽게 역할을 했고 12.3인치나 되는 인포테인먼트와 풀LCD계기판은 좀 더 무언가 첨단기능이 더 들어갔을 것 같은 기대감을 만들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내의 디자인이 바뀌면서 적용된 가죽이 적용된 부위와 다른 재질의 적절한 사용은 현대차가 인테리어 빌딩 감각이 좀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보여진다.

앞으로 나올 신차에서 보여줄 실내디테일도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



군데군데 묻어난 마감과 디테일들은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단순히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아슬란이 퇴역한 가운데,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이 그랜저가 됨에 따라 그 무게를 짊어진 위치에서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자, 엔진은 그랜저IG 3.3리터 GDI이 그대로 들어갔다.

그랜저IG 초기때와 비교하면 3.0라인업이 없어지고 2.4리터 GDI엔진은 2.5리터 스마트스트림엔진으로 바뀌고 3.3리터 GDI는 그대로 이어진것이라 보면 된다.

2.5리터 스마트스트림엔진은 MPI 분사포트1개, GDI 분사포트1개로 듀얼포트를 구현해 효율성을 높인 엔진으로 어쩌면 엔진으로는 이번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라 볼 수 있다.

이번 시승한 그랜저는 3.3GDI로 290마력에 35kg.m의 토크, 수치변화는 없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디테일이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변속기는 8단 변속기가 채용되어 다단화 흐름에 맞췄고 버튼 인터페이스가 들어가서 아래 사진처럼 기어손맛은 아쉽게도 없지만 훨씬 현대적인 모습이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제 현대차의 변속기 셋팅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 일상적인 D 모드의 주행에서는 부지런히 다운/업쉬트프를 하며 다단화에 맞춰 위화감없이 부드럽게 변속하고 패들쉬프트를 통해 변속해봐도 나름 적절한 빠르기로 변속됨과 동시에 RPM반응이 깔끔하게 딱딱 떨어진다. 

풀악셀을 해도 킥다운 후 리니어하게 엔진반응이 나오면서 쭉 밀고나가면서 변속을 올리는 모습은 주행의 완성도와 디테일이 정말 많이 좋아진 느낌이다.



3.3리터 290마력의 파워는 오히려 펀치력이 줄어든 느낌, 고속도로에서 밟으면 나가는 펀치력은 예전만 못한데? 라는 판단이지만 반응하는 과정이나 쭉 올라가는 안정감과 균일성은 확실히 좋아졌다.

이번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에서는 3.3리터를 고르면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이 채용되어 예전 C-TYPE 파워스티어링의 살짝 부자연스러운 조향감도 개선되었다.

다만 모든 것이 다 좋아졌지만 고속영역에서의 묵직함을 느끼는 감성은 아직은 현대차가 숙제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겠다. 



스포츠모드로 주행모드를 바꾸면 이렇게 멋진 레드컬러 인터페이스와 계기판이 바뀌는데 스포츠모드 주행의 셋팅도 디테일을 잘 챙겼다. 군더더기가 많은 줄어든 느낌, 아쉬운 것은 플래그쉽인데 주행모드에 개별모드(Individual Mode)를 추가하여 스티어링휠의 셋팅을 바꾸거나 서스펜션 셋팅을 개인의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한 차량은 그랜저의 최상위 트림 '켈리그래피'  켈리그래피에는 전용 19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과 245/40R 19인치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 4계절 타이어가 적용되어 있다.

켈리그래피 트림이 아니면 미쉐린이 아닌 다른 OEM브랜드 타이어가 제공된다. 



실내로 들어가면 역시 관심이 가는 공간은 2열 뒷좌석 공간

휠베이스가 40cm 늘어나면서 레그룸이 조금 더 확보된 느낌이 분명 존재한다.  켈리그래피 트림에 제공된 베이지&브라운 투톤 퀼팅 나파가죽과 목베개(헤드라이너)가 제공되기 때문에 좀 더 안락하고 환한 느낌이다.



분명 레그룸은 더 늘어나서 광활할 정도의 여유로움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시트의 하단부위의 길이는 오히려 살짝 줄어든 느낌이다. 

아쉬움을 표현한다면 이 포인트(물론 6세대 그랜저ig 초기 모델과 정확한 비교는 되지 않는다)라고 꼽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너무 넉넉한 공간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함이 전혀 없다.



트렁크 공간은 뭐 이 골프백 4개로 표현하면 될 것 같다.

밑에 3개의 골프백을 깔고 그 위에 1개의 골프백을 올리면 4개가 손쉽게 들어가고 보스턴 백도 안쪽에 1~2개, 바깥쪽에 2개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다. 깊이나 높이나 충분한 트렁크이다.



기능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풀오토 공조기가 터치식 LCD방식으로 적용되었는데 오토공조시 바람의 세기를 3단계로 조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공기청정기 기능이 들어가서 그 버튼을 누르면 공기를 정화시키게 된다.

가운데에 수치로 표현하면서 Good, Poor등으로 실내공기수준을 표시하게 되는데 성능자체를 떠나 요즘 처럼 미세먼지에 민감한 시절에 소비자의 심리에 팍팍 꽂히는 기능이라 말하고 싶다.



그다음 역시 능동형 안전장비(ADAS) 기능인데 이번 페이스리프트에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센스 기능이 탑재되었다.

고속도로운행지원(HDA)와 차선방지이탈(LKAS)에 스마트크루즈콘트롤을 결합시킨 것이 초기 버젼이라고 보면

이번에는 앞차를 추종하는 기능인 LFA(Lane Following Assist) 와 고속도로 곡선 자동감속기능, 후측방 충돌방지 등 다양한 최신 ADAS 기능이 추가 적용되어 더 편리한 운전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고속도로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은 기아 신형 K9부터 들어가기 시작한 기능인데 고속도로 주행을 스마트크루즈 콘트롤을 활성화시켜 할 때 앞차가 없어서 리밋속도까지 속도를 올리더라도 곡선을 만나면 자동으로 도로곡률에 따라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고 고속도로에서 정차시에 3초 이상 경과되어도 이제는 스마트크루즈콘트롤을 비활성화 시키지 않고 알아서 LFA기능에 의해 자동출발을 시키기 때문에 운전자는 정말 운전대만 잡고 있으면 되게 되었다. 

이 기능으로 인한 고속도로 운전 피로감은 차원이 다르게 된 것이다.



자, 이번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버젼이라고 보기에는 외관부터 내관까지, 그리고 변속기와 기능까지 많은 것들이 바뀌고 업그레이드 되었다.

현대차가 3년밖에 안된 모델을, 그리고 원래 잘 팔리던 모델을 이렇게 까지 풀체인지에 가깝게 바꿀 필요가 있었나? 라는 질문이 계속해서 머리에 맴돌았었다.  혹시나 북미시장의 세단시장 때문인가? 이런 생각도 했었지만 북미시장이 SUV로 거의 재편되어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현대차는 아슬란이 단종되면서 그랜저를 확실한 현대 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로 만들고자 했던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플래그쉽 모델이라면 그 브랜드를 대표하는 최상위 모델이니 만큼 이 정도의 투자와 변화를 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한 것 같다. 그만큼 잘 팔리는 모델이니 더더욱 이런 시도는 가능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소비자는 3년만에 더 신선해지고 업그레이드한 차를 만나게 되었는데 지금 어떤 소비자는 이 새로움을 반가워하고 기존에 그랜저를 샀던 오너들은 약간 배가 아플수도 있겠다. 


시승차량 : 뉴 그랜저IG 켈리그래피 3.3GDI  4,349만원+파노라마 썬루프(108만원)+빌트인캠(5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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