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쉐보레 트래버스 같은 대형 SUV를 사는 이유를 꼽는다면?


요즈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형 SUV시장에서 갓 출시한 쉐보레 트래버스를 경험해보게 되었다.

소비자의 생각하는 자동차 시장이라는 것은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1~2년전만 하더라도 이 사이즈의 SUV는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크기 때문에 좀 무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점에 대해 많은 사람이 동의했었던 포인트였다.

그런데 팰리세이드 SUV가 나오면서부터 이러한 크기의 SUV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결국 SUV 선호 흐름이 크기 부담의 한계까지 확장을 가져오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대형 SUV 중 가장 큰 체격을 자랑하는 쉐보레 트래버스를 타본 경험을 토대로 어떤 면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오너가 될 것인지 풀어놓아 보겠다.





쉐보레 트래버스를 고르는 이유, '탱크같은 존재감



트래버스를 운전해보고는 일반적인 차를 평가하는 요소로 하나하나 뜯어볼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보통 차들과 너무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에 따른 느낌도 판이하게 다른데 이 차는 일단 이 떡대에 대한 1차 수용과정이 필요하고, 이게 수용이 되면 자동차의 일반적인 요소들은 크게 빠지지 않는 이상, 선택을 좌지우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운전석에 앉아 내려다 보는 맛이 대단하다.

전고가 무려 1.8미터에 육박하는데 과거 포드 익스플로러 SUV를 탄 기억을 떠올리면 그 차보다 더 높은 느낌이다.

뭔가 육중한 탱크를 움직이는 느낌인데 그 안정감과 규모감이 대단하다.



차량의 전장은 무려 5.2미터, 포드 익스플로러보다 약 15cm가량 더 길다. 거기다가 무려 55편평비를 가진 20인치 타이어에 차량의 쇼율더 라인자체가 높은 탓에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확실히 존재감을 알게된다. (다른차들과는 달리 앞머리가 확 튀어나와 있다)



이 크기감은 부담스러운 고객들도 있겠지만 이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차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그만큼 공간이나 실용성에서 보상해주니..)





쉐보레 트래버스를 고르는 이유 '부드러운 안정감'


이 덩지로 운동성능을 연상해보면 어떨까?

아마 전고가 높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뒤뚱거리는 하체감각에 무거운 만큼 힘에 부칠 수 있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런데 왠 걸? 의외로 코너에서 밀어부쳐도 뒤뚱거리지 않는다. 또한 314마력짜리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은 악셀링을 해보면 2.1톤의 덩지를 나름 밀어부칠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더구나 가솔린엔진이어서 조용한 데다가 살짝 부드러운 승차감 셋팅으로 고속크루징을 하면 편안한 주행감을 충분히 느낄 수도 있다. 



제공된 9단 미션은 역시 즉각적인 반응보다는 부드러운 변속 프로그래밍에 전력한 스타일, 수동모드로 변속해보면 다운쉬프팅은 즉각적이나 업쉬프팅이 느린데 이 차의 특성상 수동모드로 운전할 일이 없을 것 같다. 

9단까지 이용하면 1,100rpm까지 내려가 나름 준수한 고속주행연비를 뽑을 수 있다. 

실제 100~110km/h 속도의 고속주행 연비는 13km/L 대,  시내주행은 5km/L대가 나온다고 보면 되겠다.

(복합공인연비가 8.3km/L(도심 7.1km/L, 고속10.3km/L)





쉐보레 트래버스를 고르는 이유 '광활한 공간감'



육중한 크기에 따른 공간활용은 이야기 안할 수 없다.

일단 2열은 독립좌석 방식으로 2개의 시트가 있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3열의 구성은 어른이 앉을 수는 있는데 편하게 앉을 수는 없는 딱 그 정도, 그런데 이정도의 3열도 다른 7인승 차량과 비교하면 넉넉한 환경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파노라마 썬루프는 아니지만 7인승 SUV는 이렇게 2개의 썬루프로 꽤 괜찮은 개방감이 나올 수도 있더라.



트렁크를 열어보는 순간 왜 5.2미터나 되는가? 에 대한 효용을 알 수 있게 된다.

3열 시트를 세워놓아도 이 정도 공간이 나온다. 골프백을 2개를 깔고 1개 위로 올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밑에 바닥을 들어올리면 수납공간이 나오는데 그 깊이도 상당하다.



3열은 접으면 광할한 트렁크 공간이 나오는데 골프백 3개를 가로로 깔아도 여유롭다.



2열 시트가 리클라이닝도 돼고 이렇게 폴딩해서 플랫한 화물 공간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캠핑을 즐겨하고 뭔가 이 차로 견인을 해야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면? 트래버스는 딱일 것 같다.

이에 맞춰서 트레일러 모드가 주행모드에 제공되어 있고, 리어범퍼를 봐도 트레일러 연결잭이 기본으로 제공되어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를 봐야봤던 사람들은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느낌(가격도 착하니 말이다)



 



그래서 쉐보레 트래버스 같은 대형 SUV를 사게 되는 이유는?



결국 트래버스를 사는 사람들은 존재감, 공간감, 안정감 이 3가지의 측면에서 각 소비자의 취향정도를 기반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크기란 것이 주차나 골목에서는 불편함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캠핑이나 레져활동, 다른 공간을 요구되어지는 것들을 할때는 오히려 하나의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쉐보래 트래버스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곧 출시할 링컨 네비게이터 같은 기종을 빼고는 덩지측면과 공간측면에서는 가장 큰 모델로 생각된다.  그런데 4천만원대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가성비 측면에서 확실한 장점을 먹고 들어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듯하다.


 - 쉐보레 트래버스 가격 4,520만원(LT래더), 4,900만원(LT래더프리미엄), 5,098만원(RS), 5,320만원((프리미어)

※ 시승 차량은 프리미어 그레이드


▶ 쉐보레 트래버스 영상으로 보기 - 1부 내외관 리뷰



▶ 쉐보레 트래버스 영상으로 보기 - 2부 리얼시승토크





자,  아쉬운 점이 없을까?

ADAS 기능중에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 없고 오토홀드가 제공되어 있지 않다.

전방보행자감지나 차선이탈경고, 저속긴급제동 등의 다양한 ADAS 기능들이 제공 있으나 이제는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에 의한 운전피로를 줄이는 습관은 국내 대중들이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에 이점은 너무나 아쉽다. 

국내 출시한 트래버스는 옵션 측면에서보면 단촐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아 하나 특이할 만한 기능, 바로 룸미러가 이렇게 후방카메라를 통해 디지털로 보일 수 있게 해놓은 점, 전장이 긴 대형 SUV모델은 실제 2,3열에 승객이 앉았을때 룸미러로 후방이 보이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룸미러의 아래 레버를 밀면 이렇게 디지털로 리어뷰가 보인다. 

(덕분에 하이패스 슬롯이 없어져서 하이패스 디바이스를 따로 장착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