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7 북미오토쇼를 참석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모델을 고르자면 기아 스팅어(Stinger) 였습니다.
기아 스팅어를 보면서 기아차가 했어야 하는 것 그리고 기아차가 앞으로 가야할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한 생각이 교차했었는데요.
어쨌든 스팅어GT라는 차종은 모터쇼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기아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아 스팅어(Stinger)가 보여준 것
현지에서 스팅어GT를 보면서 인상적인 포인트는 기아차가 이 정도의 고급감을 표출할 수 있었었나? 라는 점이었습니다.
기아 브랜드에 기대했던 수준을 좀 더 넘어선 차였다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어느 한군데의 디자인이나 재질감 하나로 이런 것을 느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고급감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 계단 일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디자인 디테일에서 과했던 부분이나 군더더기가 없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기아브랜드에서도 '이 정도 고급감은 우리도 구현할 수 있다' 라는 것을 증명한 셈이지요.
과거에 발표했던 기아GT 컨셉트카의 디자인을 상용화하면서 최대한 살려낸 점이 아마 가장 큰 성공요소일텐데요. 특히 페인팅의 수준이나 헤드라이트의 디테일 등 기존의 기아차가 보여줬던 수준보다 더 나았던 점은 앞으로 국내 양산모델이 나왔을때 실제로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더구나 현지에서 확인하면서도 느낀 것은
4도어 쿠페로 분류할 수 있어서 아우디의 A7을 바로 떠올렸지만 실제 전장을 보면 4,831mm로 LF쏘나타보다 약 24mm 작습니다. 폭은 LF쏘나타와 비슷하죠. 결국 경쟁타겟은 A7이 아니라 아우디A5 스포트백이나 BMW 4시리즈 그란쿠페 류인것이죠.
그럼에도 기대보다 넓은 설계의 뒷좌석 공간이나 해치백 방식의 테일게이트로 확보한 트렁크 공간은 거주성과 스포츠성을 동시에 가져가겠다라는 것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기아 스팅어GT는 제네시스G80 플랫폼 기반이 아니라 앞으로 나올 제네시스 G70의 플랫폼과 공유함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내에서는 고급 브랜드가 없는 기아차에게 이런 방식으로 신규 플랫폼을 먼저 할당한 것이라 볼 수 있겠지요?
기아차가 가져 가야할 브랜드 포지셔닝은?
그렇다면 기아차는 앞으로 현대차와는 다른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기아차가 고급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언론의 추측도 있었지만 스팅어(Stinger)가 제네시스G80과 같은 급이 아니라는 사실, 기아 브랜드내에서 스팅어라는 네이밍으로 출시를 한 것을 본다면 기아차는 별도의 고급브랜드를 개발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해야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하나의 울타리에서 고급화로 가야만 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행보는 솔직히 세계 자동차업계의 흐름안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지만 기아차까지 고급브랜드를 별도로 가기에는 많은 부담과 불확실성이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아차는 현재 기아브랜드를 Rebuilding 시키는데 스팅어GT와 같은 스포츠 identity를 가져간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기아차의 메인컬러 Red가 이런 성향에도 맞고, 현대차가 모회사로써 럭셔리와 품격을 가져가야 한다면 기아차는 '열정','스포티'와 같은 브랜드 keyword로 가도 무방하기 때문이죠.
중형급의 4도어 쿠페 스팅어GT를 내놓은 것은 이런 브랜드전략이 혹시 깔려져 있지 않나? 라는것을 유추해볼 수 있겠습니다.
- 기아의 프로씨드GT는 기아차가 그런 브랜드전략이 어울림을 잘 보여주기도 했었죠
지금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도 오랫동안 철저히 준비해놓은 것이 아닌 것을 이전에도 이야기했었는데요.
관련포스팅 :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이 탄생하게 된 이유 - '16.8.2
만약 기아차가 '열정'.'스포티'와 같은 identity를 추구하는 브랜드전략이 맞다면 지금까지의 여러 행보에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현대의 '아반떼 스포츠'와 같은 기종이 기아차가 아니라 현대차에서 나왔다는 점, 기아차는 GT나 GTline과 같은 구성을 기존 라인업에 빨리 적용하지 못한 점은 아직도 정리가 안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또한 쏘렌토와 같은 SUV라인업들이 현대차의 SUV라인업들과 identity가 비슷하다는 점도 현대차와 차별된 브랜드 전략과 실행이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요. 이런 SUV와 미니밴 같은 라인업들에 기아차의 명확한 색깔을 입히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호평받고 있는 아반테 스포츠
자, 스팅어(Stinger)는 기아차가 어떻게 브랜드를 향후에 끌고 갈 것인가를 알려주는 바로미터와 같은 차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가 해석한 것이 맞다면 앞으로 나올 기아차들은 젊고 열정적이고 스포츠성이 가미된 identity를 부여할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기아차가 폭스바겐 그룹내에 SEAT같은 포지셔닝을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좀 더 서로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이에 맞는 상품라인업을 기대해보고 싶네요.
알버트 비어만이 스팅어GT의 운동성능을 조율했다고 하는데 이차를 타본 외신들의 평가가 좋다는 점은 앞으로 기아차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하에 나오는 모델라인업으로 어느정도 Rebuilding을 할지 기대할 수 있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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