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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의 자동차/자동차 시승/체험기

일반인이 들어갈 수없는 현대차 모하비 주행시험장에 가보니..

자동차 블로거에게 의미있는 곳에 다녀왔는데요. 바로 미국에 위치한 현대차의 주행시험장(Proving Ground)에 다녀왔습니다.

현지에 맞는 제대로 된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와 경쟁자에 맞는 차량의 개발이 필요하죠.

주행시험장은 그런의미에서 필수적이고도 핵심적인 시설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가 다 북미시장에 진출해있고, 특히 일정 판매량 이상되는 메이커는 생산공장과 주행시험장을 가지고 있죠.

현대차도 모하비 사막에 아주 큰 규모의 주행시험장이 있는데 그 곳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모하비사막에 위치한 현대차 주행시험장으로 떠나는 여정

 


현대차 주행시험장은 캘리포니아의 모하비 사막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LA 다운타운에서 약 2~3시간 거리에 위치하죠.

출발하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립니다. LA는 비가 오는 날이 드물다고 하는데요. 하필이면 주행시험장 가는 날 비가오는군요^ 



미국의 애프터마켓 네비게이션입니다.

우리나라의 애프터마켓 네비게이션과 비교하면 보잘것 없지요?

그런데 무척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안내나 방향지시가 아주 잘되어 있다고 할까요? 이는 그 나라의 도시/도로 계획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번호체계로 완벽하게 인식하기 쉬운 미국의 도로체계 때문이지요.



미국의 프리웨이(고속도로)입니다.

아스팔트가 아닌 콘크리트인데 노면이 좀 거칠지만 이렇게 끝없이 뻗은 도로는 인상적이더군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흙과 모래로만 보이는 산도 특이했구요.



이날 싼타페 CM을 타고 이동을 했는데, 원래 신형 싼타페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최근 신형싼타페의 판매호조로 렌트카업체로 내려오기까지는 더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군요.



미국의 프리웨이는 왼쪽에 카풀레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버스전용차가 있죠?

미국은 혼자운전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서(환경과 라이프 스타일 상) 이렇게 2명 이상이 탄 차는 카풀라인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카풀라인을 어기는 사람은 341달러의 엄청난 벌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땅이 넓은 나라는 역시 경치도 좋네요.

중간중간 그림과 같은 구름과 전경이 막 나타납니다.

항상 이런 나라 오면 드는 생각, 우리나라가 국토만 넓었다면......   ㅠ



모하비 사막지역으로 진입한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온통 주위가 황토색 모래에 군데군데 사막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 보이죠. 



이게 바로 모항비 사막에 있는 현대차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입니다.

미국의 에드워드 공군기지 바로 맞은 편이죠.






현대차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은 어떤 곳?




이게 바로 주행시험장의 센터 건물입니다.

이곳에 실차시험팀과 운영팀, 각종 현대차의 협력회사가 근무하고 있죠.



안으로 들어가니 최근 브라질에 출시한 RB의 골격이 기다리고 있네요.



현대차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크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군요.

530만평으로 약 여의도의 6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곳은 2004년 10월에 준공한 시설로 꽤 많은 비용이 들었더군요.



이 곳에 들인 비용은 총 666억원!

부지구입에만 173.1억, 이곳을 개발하다가 천연기념물인 천연거북이가 발견되어 거북이를 이전시켜 제대로 생존할 수 있는 장소까지 매입한 후 건설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환경을 중요시하는 미국정부의 기본적인 포지션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강을 파헤치는 어떤 나라와 많이 비교되지요?) 

또한 에드워드 공군기지 옆에 있어서인지 폭탄이 많이 발견되어 폭탄까지 제거한 후 건설했다고 하며 

건설비는  444.9억 그리고 환경비용 및 허가에 47.7억이 들었다고 하네요. 


아래 현대차그룹의 북미시장내 시설들을 보면 어떤 큰 시장에 메이커가 진출할때 얼마나 투자를 해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들어가서 모하비 주행시험장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들었습니다.

설명은 차량시험팀 코디네이터 박세길 연구원 분께 들었는데요.

은근 유머러스한 분이셔서 설명을 듣고 주행시험장 투어를 하는 내내 편안했습니다. (설명자료는 보안으로 되어 있어 목차만 오픈합니다^)






캘리포니아 모하비 주행시험장의 모습은?




자. 상기 지도로만 본 주행시험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

그냥 길이 몇개 있는 사막처럼보이죠?.



워낙 넓어서 하늘에서 봐야만 제대로 보입니다. 이 사진은 구글이 위성사진으로 올린 것인데 명확히 주행시험장의 모습을 알수 있죠.



이곳은 외부 손님들이 왔을때 사진촬영하는 곳입니다.

기념사진을 하나 찍었구요. 



이런 컨츄리크로스 코스도 있었는데, 이곳에서 광고촬영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런 등판각을 주어 테스트하는 도로도 있구요.

재료환경 시험을 할 수 있는 곳, 4.4km 짜리 핸들링 시험로(와인딩코스), 승차감/쏠림 소음시험로 등 11개의 시험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현지 적합성을 시험하고  북미법규/컨슈머리포트지 모드에 대한 사전 시험, 내구시험 등 여러가지 테스트가 이루어집니다.



당연히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 고속주회로도 있습니다.

제가 화성에 있는 카트리의 고속주회로는 달려본 적이 있었는데요, 현대차의 주행시험장은 고속주회로의 규모가 커서 이렇게 뱅크각이 완만합니다.

최대 TEST 속도는 250km/h 라고 합니다.

자, 250km/h 라면 당연히 초고성능 스포츠카를 테스트 할 수 없겠지요?

어서 빨리 현대차도 브랜드 이미지 업을 위한 초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들 날이 와야할겁니다.^^

그렇게 되면 이 주행성능시험장은 좀 뜯어 고쳐야하겠네요^






실차시험팀과 이야기해본 현대차의 핸들링과 라이딩성능




자 이곳은 범용시험장입니다.

부채꼴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각종 차량에 대한 여러가지 거동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 싼타페CM으로 여러가지 동작으로 시험을 해봤구요(신형 싼타페가 아닌 것이 아쉽다는..)



무엇보다 실차시험팀의 신영곤 책임 연구원분과 함께 여러가지 현대차의 기본기에 대해서 지적하고 답변을 받은 것이 유익했습니다.

현대차의 주행기본기에 대한 저의 생각,  다운힐 브레이킹시 밸런스가 약간 영향을 받는 문제, 코너진입시 쏠림문제, 고속주행시 안정감, 스티어링휠의 조타감 등의 여러문제들, 그리고 기본기에 대한 중요성 등을 이야기 했구요.

이런것이 발생하는 이유와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답변도 받았습니다.


- 귀국길에 LA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신영곤 책임연구원


답변에 대해서 글로 디테일하게 풀지는 않겠지만, 제가 이해와 소통행사를 다니며, 현대차 연구원분들에게 동일하게 듣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모든 주행감에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 다음에 나올 제네시스 후속을 기대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제네시스 후속은 핸들링이나 고속주행에 있어서 현대차 내부에서도 기대를 할만큼 그 방면에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최근 현대차내부에서 유럽차 수준의 핸들링과 고속주행을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주행의 기본기는 차량에 있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에 달릴 도로가 있느냐, 그런걸 느끼는 사람이 몇 되냐?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하지만, 명차의 반열에 든 브랜드의 차를 타보면 확실하게 다른 것은 바로 주행기본기이죠.

다른 것들을 쉽게 따라갈 수 있지만 단시간에 따라갈 수 없는 것이 그것이며 또한 그것이 바로 일류메이커의  노하우인것입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도 좀 더 차에 대한 시야가 올라가면 기본기를 평가하고 이를 가지고 차를 고르는 비중이 늘어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보통 중국자동차메이커가 선진국의 자동차의 수준을 따라가려면 10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중국도 하드웨어적으로는 뚜렸하게 발전하고 있고 많이 올라왔지만 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걸까요?

바로 소프트웨어적인 경쟁력과 노하우때문입니다.

차의 주행 TEST를 해보고 감성적인 부분까지 평가해서 문제와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 차의 설계와 재료,셋팅등에 반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파워가 단시간안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에 대해서 현대차는 어떤 수준이고 제대로 육성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박세길 코디네이터 연구원께서는 현대차도 이 부분의 육성에 있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하고  현대차도 그런 S/W 파워는 수준이 높다고 하시는군요. 

(만약 현대차도 상품설계상 마케팅차원에서 옵션사양으로 비중을 더 두었기 때문에 주행 기본기에 투자비중이 작아진것이라면 현대차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사양싸움보다는 기본기로 비중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저도 회사원이지만 이 날 주행시험장 설명부터 실제 투어, 핸들링 코스의 주행까지 도와주신 박세길 코디네이터 연구원, 신영곤 책임연구원분께 감사드리고 현지화를 위해 이렇게 크고 넓은 주행시험장을 투자한 만큼 현대차의 기본기가 확실히 시장에서 인정받는 날이 오길 기대하겠습니다.